최근 식혜를 비롯한 전통음료가 우리 국민소비자의 인기를 끄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집 밖에서 사서 마실 수 있는 음료라면 콜라,사이다같은 탄산음료만을 떠올렸던 우리에게 전통음료의 성공은 코페르니쿠스적인발상의 전환을 가져왔다. 우리의 것에 대한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되새기게했다. 가장 우리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세계화의 방향까지도 가늠하는 전환이 이어졌다.음료산업과 농민과의 관계도 깊어지고 있다. 국내농수산물을 원료로 하는전통음료가 개발되면서 해당농민의 소득증대가 나타나고 있다. 오랫동안 바라왔던 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지금까지 전통음료의 발전은 자생적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여러모순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모순을 제도적, 정책적으로 개선해나가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무엇보다 식품공전상에 이들 전통음료가 정확한 자리매김을 얻지 못하고있는 것을 개선해야 한다. 전통음료는 식품공전상 제조공법이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혼합음료로 구분돼 있다. 혼합음료는 원료의 함량이 10%미만의제품은 특별소비세를 물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전통음료에 특소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은 간단없이 지속되고 있다. 전통음료가 혼합음료로 구분돼있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전통음료는 전통음료로서 자리매김을 하고이에따른 세제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분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한 전통음료의 제조방법에 대한 논란도 정리돼야 한다. 전통음료라 하여고문헌상의 제조방법에 빗대어 전통음료냐 아니냐하는 논쟁은 지극히 비경제적인 일이다. 전통은 농장안에 깊숙히 보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대화하는 데 의미가 더 크다. 상업화를 전제로 한 전통식품이란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만들어지는 식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강조돼야 한다. 또 현대인의 식성변화에 맞는 품질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고문헌상의기록과 다른 공정이 도입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정부의 재정지원을받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발행일 : 97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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