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주도하는 ‘혁신의 현장’ <5> 온라인 디지털풀필먼트센터(DFC)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협이 온라인 소매유통 혁신을 위해 성남유통센터에 디지털풀필먼트센터(DFC)를 구축해 당일배송과 2시간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이 농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매장에 진열된 상품이 고객이 희망하는 시간에 현관문까지 배송된다.  김흥진 기자
농협이 온라인 소매유통 혁신을 위해 성남유통센터에 디지털풀필먼트센터(DFC)를 구축해 당일배송과 2시간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이 농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매장에 진열된 상품이 고객이 희망하는 시간에 현관문까지 배송된다.  김흥진 기자

#성남시 분당에 거주하는 김○○씨. 4인 가구인 그는 1주일에 한 번 대형마트에서 시장을 봐 왔는데, 이젠 온라인 농협몰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산지에서 바로 올라와 농협 성남유통센터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산물을 주문 후 2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할인 쿠폰을 이용하면 매장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기회도 있어 생활비도 절약하고 있다. 

#용인시 수지에 거주하는 맞벌이 부부 이○○씨도 농협몰 단골고객이 됐다. 2인가구로 식재료 구매량이 적어 대형마트에서 시장을 보는 것이 번거로웠는데, 이젠 농협몰을 통해 필요한 품목만 편리하게 구매한다. 과일류는 물론 가공식품, 냉장·냉동식품도 희망하는 시간대에 배송을 받으면서 오프라인 매장 발길을 끊었다. 

농협몰 주문 상품 실시간 집계
매장 직원이 고객 대신 장봐
리프트·레일 타고 자동 이송
전용 바구니 담겨 현관에 전달

하루 150건 한계 성남유통센터
DFC 도입으로 1000건도 거뜬
올해 안 10여개 점포 확대 계획

농협 성남유통센터가 지난 1월 온라인 디지털풀필먼트센터(DFC)를 구축해 당일배송·2시간 배송 서비스 가동에 들어가자 고객들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의 배송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농협이 DFC를 구축하고 온라인 소매유통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인 농협하나로마트에 설치되고 있는 DFC는 온라인 유통 효율을 극대화한다. 고객이 온라인 농협몰(e-하나로마트 장보기)에서 주문한 상품을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피킹-분배-패킹-배송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디지털화한 시스템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소매유통 서비스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실시간 집계되고 △신선농산물 △가공식품 △냉장·냉동 등 상품 부류별 매장직원이 고객을 대신해 장보기를 한다. 이어 상품은 매장에 설치된 리프트와 레일을 타고 분류·패킹장에 자동 이송되고, 고객별 주문 상품이 배송 전용 장바구니에 담겨 배송차량에 실린다. 배송순서 또한 디지털을 통해 최적화 루트로 고객의 현관문에 전달된다. 

농협 성남유통센터에서 DFC를 담당하는 김유식 부장은 “기존 수작업으로 할 때는 하루 최대 150건이 한계였는데, DFC 도입으로 1000건 정도는 거뜬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온라인 구매고객에게 보다 신선한 농산물을 더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 성남유통센터 DFC에서 고객이 주문한 농산물이 매장에서 패킹장으로 이송돼 디지털 배송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흥진 기자 
농협 성남유통센터 DFC에서 고객이 주문한 농산물이 매장에서 패킹장으로 이송돼 디지털 배송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흥진 기자 

이 같은 DFC 시스템 도입으로 하루 3회 ‘당일배송’과 특히 주문 후 2시간 이내 완료하는 ‘싱싱배송(반경 2km 이내)’이 가능해 졌다. 이를 기반으로 성남유통센터의 온라인 판매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김유식 부장은 “DFC 구축으로 온라인 판매가 지난해 대비 86.2%나 신장했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산지에서 올라온 농산물이 고객에게 당일배송하는 서비스가 타 온라인보다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 1월 성남유통센터에 구축된 DFC는 농협의 농축산물 유통혁신 과제 중 하나로 앞으로 농협이 온라인 소매부문의 강자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농협경제지주는 성남유통센터에 이어 고양유통센터와 삼송유통센터의 DFC 구축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안에 10여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DFC와 병행해 농협경제지주는 삼송유통센터에서 농협 최초로 ‘드라이브-스루’ 픽업 서비스도 운영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온라인 e-하나로마트에서 주문한 한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매장을 방문해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받아가는 방식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월 성남유통센터 DFC 현장에서 “DFC는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비대면 소비에 최적화된 온라인 점포배송 시스템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확대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DFC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농축산물 유통 대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끝>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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