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함께 롯데칠성, 해태음료, 코카콜라 등 빅3의 아성속에 2∼3년전부터 일반 중견식품사와 제약사들이 음료시장에 뛰어들어 소비자 입맛당기기는 더욱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연간 3조원으로 추정되는 음료시장의 지분확보전이 예상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과일주스가 지난해 8천5백억원대로선두를 유지했으며 탄산음료가 콜라 3천6백억원을 포함해 7천5백억원대로두 제품이 음료시장을 주도했다.
농산물음료는 4천억원대로 세 번째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주종품은 식혜와 대추음료, 사과주스, 당근주스.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배음료, 유자음료가 추가됐다. 식혜의 씹히는 맛이 인기를 모으면서 최근의 퓌레를 이용한음료까지 연장되고 있다. 시발점은 지난 94년 출시된 가평식혜. 이후 95년에 비락이 가세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음료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이에 앞서 경북능금조합이 ‘우리능금주스’로 빅3에 도전장을 내놓고 자리를 구축한데 이어 고흥 두원농협이 ‘유자랑’, ‘시티로’ 등의 유자주스를 내놓아 농산물음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후 양사는 사과와 유자를 결합하거나 식혜를 곁들인 유자식혜 등의 혼합 신제품을 추가해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강원도 태백농협이 당귀, 천궁 등 한약재를 이용한 ‘늘푸른-D’, ‘고원-D’ 등 드링크류를 출시했으며 청양 비봉농협도 ‘칠갑산 구기자’란 캔음료를 내놓았다. 예천 보문농협의 ‘도라지음료’, 밀양 산동농협, 보은농협의 ‘대추음료’, 현대약품의 ‘양파-D’도 농산물을 이용한 제품들이다.이제는 오이, 마늘음료에서 보리차, 솔잎차, 쑥차 등의 캔음료까지 가세했으며 지역농협과 생산농가가 직접 음료생산에 참여하는데까지 이르렀다.
이같은 현상은 탄산음료가 주도하던 음료시장에 돌풍을 몰고왔다. 이후 지난해에는 식혜가 단일품목으로 2천6백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신제품개발붐으로 이어졌다. 즉 수정과가 곁들이 제품으로 소비자입맛을 돋군데 이어 당근, 대추음료가 연속타로 가세했다. 대추음료가 지난해 1천억원대를 형성한데 이어 당근주스도 4백억원어치가 팔리는 등 시장기반을 다지고 있다. 미숫가루도 제2의 식혜돌풍을 외치며 속속 출시됐다.
특히 대형음료사들이 사과, 배, 복숭아, 딸기 등 농산물을 이용한 신제품을 연이어 쏟아놓으면서 음료시장의 주종품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가장 주력품으로 떠오른 것은 배음료. 제2의 식혜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음료의 원료확보를 놓고 ‘국산과 수입산’의 차별성을 알리는 광고전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한미약품, 산가리아, 기린, 영우식품 등 수십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관심집중은 원료확보전. 1차전은 당근에서 시작됐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이 개발해 건영식품에 기술이전한 ‘당근주스’는 제주산 당근확보를 놓고해태와 건영, 웅진식품등이 광고전을 펼치며 접전을 펼쳤다. 다음으로 원료배 확보전. 해태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배음료는 지난해 가을 치열한 물밑전쟁을 펼친데 이어 광고전으로 확산됐다.
지난해 퓌레용 가공용 배 확보량은 총 1천2백톤. 이 가운데 지난해 5월 ‘갈아만든 배’를 출시해 여름 음료시장을 휩쓸면서 시장을 선점한 해태가 8백톤을 확보했으며 나머지는 롯데칠성 등 수십개사가 분산확보한데 그쳤다이같은 상황에서 농산물음료도 갈길이 바쁘다. 특히 오는 7월 음료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 생산농가는 물론 지역 생산업체의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있다. 즉 기존 대형 음료사의 완제품 직수입은 물론 외국업체의 직접진출까지 가세해 후발 자생업체의 경쟁력은 더욱 취약해질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잠잠했던 콜라사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콜라의 명성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또한 농산물음료가 넘어야할 산이다. 기존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이 양극체제를 유지해온 콜라시장에 올해부터 제일제당,일화, 웅진식품이 ‘해커스’, ‘카페콜라’ 등 커피향을 가미한 신제품으로 콜라시장에 진출한 것. 특히 미국의 코카콜라 본사가 국내 4개 보틀러사중 경남 滑 전남.북, 제주지역 담당사인 호남식품과 우성식품의 지분을 완전인수, 향후 5년간 3천5백억원을 투자하면서 직접진출할 예정이다.
발행일 : 97년 3월 13일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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