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참석자>안병학 : 한식연 생물공학연구부 박사조정형 : 전주 이강주 사장이한영 : 홍천 옥선주 사장정의선 : 증포포도영농조합 사장김영성 : 대양내추럴감주 전무조한수 : 민속주 안동소주 공장장김윤호 : 민속주 안동소주 사원강병도 : 민속주 안동소주 사원안용갑 : 한국농어민신문 차장, 사회▲안병학=올해 3번째로 일본 양조박람회에 참가하지만 매번 오면서 느끼는것은 각 제조장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본의 전통주인 청주를 4가지 온도별로 분류해 소비자들의 맛과 향에 대한 기호도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식생활과연계되는 음식문화로 연결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연구자로서 부러웠던 것은 작고 큰 제조장별로 많게는 연구인력을45-50명까지 확보하고 있고, 제품의 품질평가 기준이 구체적으로 정리돼 있다는 점이다.바로 이런 점이 한국과 일본의 전통주 육성에 대한 근본적인 차이로 국내연구인력확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조정형=일본이 이렇게 다양한 술을 가지고 자기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것은 ‘자기술’만을 고집했던 몇백년의 역사가 있다.연구에 있어서도 일본은 연구시스템 자체를 단시일내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3-4단계에 걸친 5~10년 연구를 하는 등 제조장별로 전통을 유지하고 현실의 소비자들의 기호도에 맞추려는 노하우와 마케팅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다.주세법에 있어서 주세를 종량세로 하면서 와인류를 15-16%로 하고 있는 점은 국내의 경우 50-30% 의 종가세에 비교해 보면 우리의 전통술 경쟁력은그만큼 저하된 것으로 이같은 제도는 개선돼야 하고 소주나 맥주도 마찬가지로 이에 상응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이한영=먼저 이번 현지 시찰이 와인이나 청주류 제조장을 볼 수밖에 없어 일반증류주를 생산하는 나로서는 기대치에 못쳤다는 아쉬움이 남는다.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다면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실정과 비슷한 제조장을엄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어쨌든 이번 연수를 통해 우리 제조장들도 세계화를 위해 색상이나 모형등 디자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세계적인 추세이기는 하지만은 일본도 주 원료인 쌀 가격 인상에 따른 고민이 있는 만큼 우리나라는이런 점을 감안, 발효식품 문화를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균’ 개발로차별화를 확실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정의선=우리나라도 문헌에 따르면 고려시대에 포도주를 빚어 먹었던 기록이 있는데 지금까지 유지가 안된데다 기술도 뒤져 유럽지역보다 뒤진 것이 사실이다.어떻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가공기계산업이 이를 뒤밭침해줘야 한다. 이번의 경우도 보면 세계적으로 이름난 이탈리아산 주류가공기계들의 가격이 일본산과 비슷한 것을 보면서 우리도 이같이 가공기계에 대한 육성책이 시급함을 지적하고 싶다.또한 우리의 전통명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제조장 현장을 관광코스로 개발해 그 제조장의 역사는 물론 시음을 곁들인 식사, 판매 등을 연계한 문화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할 것이다.일본의 각 제조장들의 제품종류가 15종이상이 되고 있는 것도 경쟁우위를갖는 유리한 여건으로 우리도 다양한 주종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행정규제를완화해줘야 한다.▲김영성=감을 원료로 숙취에 좋은 감술 ‘추시주’ 생산을 앞두고 이번연수를 맞아 많은 것을 배워 매우 기쁘다.개인적으로는 이번 연수가 처음이지만 국제 양조전시회와 제조장을 두루견학 하면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깊숙히 모르겠지만 외형에 나타나는포장 디자인과 다양한 술병, 술과 음식문화와의 연결 등 보면서 단순히 술을 빚는 일에 한정하지 않고 이와 연관된 복합산업으로 연계시켜야되겠다는것을 느꼈다.▲조한수=이번 견학을 통해 일본도 처음부터 잘되진 않았을 걸로 여겨져우리도 정부만 탓할게 아니라 제조장 스스로가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일본의 전통주가 오늘날 이렇게 성업을 하고 있는 것은 각 제조장들이 애주가들의 취향에 많은 술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일본의 경우 전통주를 보호 육성하기 위해서 적절하게 개방에 대비주세율을 조정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키우려는 자세는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다.▲안병학=현재 농림부의 의뢰로 그와 같은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있다. 조만간에 각 제조장별로 관련내용이 전달될 것이다.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주류제조에 있어 신제품을 신고제로 전환할 경우 오히려 대기업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는 것을 알아뒀으면 한다.발행일 : 97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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