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 규모 300만 마리 돌파
가임암소 2015년 이후 최고치
송아지 입식 자제 등 추진 필요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한우 사육 규모가 올해 300만 마리를 넘어선 가운데 암소와 송아지, 수소 사육 마릿수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어 향후 도축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한우수급 안정화 방안 모색을 위해 최근 축산물 이력정보를 활용해 2015년 이후 한우 사육 및 도축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축평원에 따르면 국내 한우 총 사육 규모는 3월말을 기준으로 320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력제에 등록된 한우 농장수는 8만9000호, 농가당 사육마릿수는 35.9마리로, 2015년 농가당 평균 사육규모가 26마리에 미치지 못했던 상황과 비교해 규모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전체적인 한우 사육 규모의 증가 속에 암소 사육 마릿수(2020년 기준)도 2015년 대비 17.7% 늘어난 205마리로 확대됐다. 특히 가임암소의 경우 154만 마리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송아지 출생마릿수 또한 지난해에는 100만 마리를 초과 했는데, 2018년 이후 증가세가 뚜렷해졌다. 2015년~2017년은 84만1000~88만 마리로 평균 1.6% 늘었지만, 2018년 이후엔 평균 4.8% 증가세를 보였다.

한우 수소(거세 포함) 사육 규모는 올해 3월 현재 114만1000마리며, 이 중에서 22개월령 이상이 2020년보다 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한우 사육 규모 확대는 100마리 이상 사육하는 대규모 농장이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농장의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5년 102만8000마리에서 2020년 133만7000마리로 30.1% 증가한 반면, 2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의 사육 규모는 2015년 43만1000마리에서 36만1000마리로 16.1% 감소했다.

한우 도축마릿수의 경우 지난 2013년 한우 감축의 영향으로 2013년 96만1000마리에서 2015년에는 88만2000마리까지 줄었으며, 2016년 이후부턴 75만 마리 전후로 도축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축평원은 사육 마릿수 확대의 영향으로 앞으로는 도축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미경산우 도축은 2015년 10만 마리에서 2018년 7만3000마리까지 감소하다, 2019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 8만2000마리가 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축평원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한우 사육 마릿수는 수소 114만 마리, 암소 205만 마리에 송아지 출생 마릿수도 100만 마리를 초과해 향후 도축마릿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안정 차원에서 한우 농가에서는 한우 공급량 증가에 대비해 송아지 입식 자제와 저능력 암소 도태 등을 병행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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