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돈농가ㆍ기자재업체 10억원대 피해

축산농가와 기자재 업체를 대상으로 한 대형사기사건이 발생,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3일 경남지역 축산농가들에 따르면 축산시설사업자로 위장한 하모씨가 양돈농가와 축산기자재업체들에게 200만원에서 최고 2억4000만원의 사기행각을 일삼고 지난 2일 잠적, 피해금액이 10억원에 이를 것을 추정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에 따르면 하모씨가 돈사 개보수와 각종 기자재를 취급하면서 3년여가 넘게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해 계획적인 사기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2억4000여만원의 사기를 당했다는 이모씨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기자재를 구입해 가면서 착실하게 결재했으나 어음액수가 커지자 이를 의심, 거래은행에 문의한 결과, 거래가 정지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됐다. 특히 이씨가 하씨로부터 받아 보관 중인 18장의 어음 중 2장은 직인이 위조된 것으로 국민은행 남논현동지점에 최종 확인, 하씨가 어음사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이씨에게 접근했다는 것.이 지역의 양돈농가들도 3년여간 원만한 거래관계를 유지해 왔던 하씨가 잠적했다는 소식에 하씨의 텅 빈 공장을 방문하고 말문이 막혔다. 하씨는 이 지역 농가들에게서도 시설 개보수를 위한 자재구입비용 등의 명목으로 가져간 돈이 2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이나 되기 때문이다.특히 하모씨는 이유자돈콘테이너를 설치해 주겠다며 사전계약금조로 800만원에서 1000만원을 받아챙긴 것은 물론, 농가들의 조급한 마음을 이용해 기초공사만 해놓고 자금이 없어 공사를 못한다면서 돈을 더 요구하는 등 사기행각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대해 피해자 권모씨는 “그간 착실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사기를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돼지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10억여원의 사기행각을 일삼은 하씨를 공개수배 등의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검거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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