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터지는 팝콘처럼 '농촌 사랑'도 펑펑!

옥수수 가공식품이 '향수'어린 먹거리이자 신세대 간식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제품은 팝콘과 뻥튀기 등으로 매년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옥수수 가공식품은 한국콘협회의 48개 회원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연간 옥수수 소비량은 1만5000톤 정도로 올해 2만 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콘 협회는 특히 옥수수 주산지인 강원도 인제농협을 통한 계약재배로 국산 옥수수 소비촉진 기여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1년부터 팝콘·튀김용 계약재배 시작48개 회원사 주도, 연 400~500톤 수매가공산업 활성화·'사단법인 등록' 숙원 협회의 국산 옥수수 사용량은 작황에 따라 다르지만 연간 400∼500톤에 달한다. 연간 800만톤 이상 수입돼 사료와 식용유 등의 원료로 소비되지만 국산 옥수수 계약재배 단체는 콘 협회가 유일하다. 협회의 원료용 옥수수는 팝콘과 튀김(뻥튀기)용이 대부분이다. 협회의 국산 옥수수 계약재배는 91년 시작됐다. 당시 옥수수는 고율 관세여서 수입이 어려웠다. 하지만 옥수수에 버터와 소금을 뿌린 조제팝콘(저율관세)의 대량 수입으로 국산 옥수수는 경작기반이 무너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국산 옥수수의 '산업피해 구제조치'를 내려 91년부터 국산 옥수수 사용에 맞춰 쿼터량을 배정한 것이 계약재배의 계기다. 지금은 콘 협회만 계약재배를 유지하고 있다. 협회는 2002년 600톤을 계약해 655톤을 수매했다. 계약 이외의 물량을 수매할 만큼 농가 생산 여건에 맞추고 있다. 신영철 회장은 "과잉생산에 따른 농가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2004년에는 431톤을 수매했다. 지난해의 경우 480톤 계약에 수매는 164톤에 그쳤다. 매년 조수피해로 면적이 감소한데다 지난해에는 작황부진까지 겹쳐 수매물량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올해는 튀김용 286톤과 팝콘용 120톤 등 406톤을 계약했다. 계약금액은 한 가마(40kg)에 튀김용 5만3000원, 팝콘용 5만8000원으로 총 5억5300만원에 달한다. 콘 협회의 주요사업은 △옥수수 가공원료의 안정적 확보 △국산 옥수수 계약재배를 통한 농가 소득증대 기여 △옥수수 가공제품 개발과 판매촉진을 위한 자료조사, 정보제공 및 홍보 △수출촉진 등으로 요약된다. 최대 현안은 농림부의 '사단법인' 등록이다. 그동안 팝콘협회와 튀김용 옥수수협회로 양분해 오다 지난해 7월 한국콘협회로 새롭게 출범했다. 협회는 정부가 허용한 쿼터물량 연간 2만여 톤의 옥수수를 회원사에 배정하고 있다. 하지만 협회 명의의 사업자(법인) 등록이 안 돼 수입 대행을 못하고 제3자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회비와 각종 자금도 회장 개인 통장으로 관리돼 정부 업무를 대행하는데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회원사들의 정부 민원도 개별 대응함으로써 행정 효율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옥수수 가공식품 소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협회의 법인등록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지난해 1만5000톤 정도에서 올해 5000톤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우량 원료를 사용하고 위생적인 생산설비에 따른 소비자 선호도 제고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과 호주 등 15개국에 수출될 만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신 회장은 "농림부에 법인이 등록되면 회원사 결속은 물론 정부창구 일원화를 통한 행정의 효율성과 정책 집행의 효과도 높을 것"이라며 "정부의 법인인가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영철 한국콘협회 회장 "법인 인가받아 공신력 제고 역점" "정부 정부가 추천한 옥수수의 회원사 배정에 따른 공신력 제고와 행정창구 일원화를 위해서는 사단법인 인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국콘협회 신영철 회장(맘모스제과 대표)은 "그동안 업계는 팝콘과 튀김용 옥수수로 양분됐지만 지난해 7월 통합 단체를 구성했다"며 "정부 업무도 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협회를 통해 회원사들의 배정 물량을 공급하는 만큼 농림부의 사단법인 인가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가 계약재배를 통한 국산 옥수수 사용 단체는 콘 협회가 유일하다는 점도 부각된다. 신 회장은 특히 협회의 법인 등록에 따른 옥수수 가공산업 발전 기여를 역설했다. 위생설비를 갖춘 자동화 생산과 우수한 원료 사용으로 소비자들의 선호가 증가한데 따른 자신감이다. 팝콘의 경우 기존에는 사카린을 사용했으나 요즘은 설탕 코팅에다 건조를 거쳐 포장하므로 극장 등의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향후 "정부 정책에 호응하면서 회원사 권익보호를 위한 정부 건의활동 및 위생교육과 수출교육을 강화하겠다"며 "국산 옥수수 계약재배를 늘리고 자매결연한 마을의 농산물 구매는 물론 협회 회원사와 주민들의 상호 교류증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권원희 인제농협 조합장 "1사1촌 자매결연, 최고 모범 사례"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은 관내 14개 마을 가운데 콘 협회와 원대리의 교류가 가장 활발합니다." 지난 94년 콘 협회와 원대리의 자매결연을 주선한 권원희 인제농협 조합장은 "자매결연은 지역 주민들과 도시민들의 교류를 통해 정을 돈독히 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보통 1회성 행사로 그치는데 콘 협회의 경우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감자 등의 농산물을 구매하는 등 가장 모범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권 조합장은 또한 "콘 협회는 매년 인제농협과 옥수수 계약재배를 실시하는데 매년 400여 농가가 참여한다"며 "계약금의 10%를 선불해 농가의 영농자재 무이자 지원 등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권 조합장은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감자 가격이 폭락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콘 협회에서 대량 구매해줌으로써 자매결연의 효과를 실감했다"며 향후 지속적 교류를 기대했다. # 이동근 인제읍 원대리 영농회장 "꾸준한 관심과 지원, 무척 고맙죠" "무엇보다 매년 장학금 100만원을 지원하고 농산물을 구매해주는 한국콘협회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동근 원대리 영농회장은 "3년 동안 꾸준하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감자와 옥수수 등을 주문해 감사하다"며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협회를 방문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반드시 성의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지난해 갑자기 감자 가격이 폭락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협회에서 대량 구매해 직접 소비하고 선물로 기증해 많은 도움을 주어 자매결연의 효과를 실감했다"며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측면에서도 효과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또한 "올해는 장학금이 추가돼 더욱 의미가 깊다며 계절별 특산물을 전달하는 등 보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봄철 취나물을 선물하려고 했으나 시간을 놓쳤고 가을철 송이버섯이나 산더덕 등을 갖고 협회를 방문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원대리는 내린천 인근이어서 여름이면 래프팅 체험객들의 방문이 많다"며 "회원사들의 래프팅 수련과 송이버섯 캐기 등의 체험행사 연계 방안"을 제안했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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