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감소·엔하락·수출물류비 중단에 배추값마저 ‘껑충’

2월 현재 1030만달러전년동기대비 44% ↓ 김치 수출업계의 악재가 가중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김치수출은 2월까지 1030만 달러(1월 510만 달러, 2월 52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1840만 달러(1월 850만 달러, 2월 990만 달러)에 비해 44% 하락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는 일본 소비자들의 김치소비 감소와 엔화하락에다 수출물류비 지원 중단까지 겹쳐 애를 먹고 있다. 최근에는 배추 등의 원료가격 상승이 가세했다. 배추는 도매시장에서 5톤 트럭당 500만∼700만원으로 예년의 400∼500만원보다 40% 정도 올랐다. 일본 바이어들의 중국 주문량 확대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김치수출 50% 감소의 경우 일본 자체 소비위축 20% 이외에 30%는 중국으로 이전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출업체 35개 가운데 5개 정도가 부도나거나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대형 수출업체인 H농수산의 경우 공장을 일시 폐쇄했다. 또한 일본 바이어가 투자한 P식품과 H코리아는 국내보다 중국 공장의 주문량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수출물류비는 전체 김치수출의 70%를 점유하는 9개 업체가 올해부터 지원 받지 못하고 있다. 수출물류비를 포함한 신고가격으로 관세를 환급 받아 법규를 위반했다는 것. 현재 D사가 소송 중으로 1차 무죄 판결을 받았다. 물류비는 지난해 29개 업체에 27억4900만원이 지원됐다. 농림식품수출입조합 고재갑 전무는 "기존 수출물류비 지원은 병당(400g, 120엔) 6엔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며 "올해부터 자율지도가격(400g, 120엔)까지 폐지돼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고 전무는 또한 "일본 바이어와 유통업체들이 배추 생산단계부터의 생산이력제를 요구하는데 중국 업체들은 이에 부응한 제품을 공급하는 점도 국산김치 수출감소 요소"라며 "국내 사정은 이같은 제도시행이 지체돼 상황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안농산 염정선 차장도 "지난해 김치파동은 중국산 수입김치에 대한 정부의 안전성 제고라는 취지와 달리 결국 국산김치의 수출시장 상실과 수입제고 및 수출업체만 피해를 보았다"며 "물류비지원 재개 등의 가시적 조치"를 요구했다. aT 김덕남 가공수출부장은 "해외 홍보예산 증액을 통한 개별판촉비 지원과 5∼6월 모스크바 등의 신시장개척 이벤트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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