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차 생산업체인 거산식품 직원들이 유자를 세척하고 있다.

농가·영세업체 1차 가공…당도·산미 ‘제각각’유자청 속 이물질 발견 등 안전성 확보 미흡 수출 인기품목인 유자차의 품질관리 체계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국산 유자차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며 수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품질관리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내외 시장에서 식품 안전성 확보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품질관리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자차는 유자 수확과 1차 가공(유자청), 완제품 생산 3단계로 구분된다. 하지만 유자차의 맛과 품질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1차 가공이 농가나 영세업체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돼 품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유자차 해외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거산식품 진명주 사장은 "해외 바이어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맛과 위생"이라며 "개별농가와 영세 가공업체에서 유자청을 만드는 작업이 이뤄지다 보니 맛에 영향을 주는 당도 및 산미가 제각각이고 가끔 유자청 속에서 이물질이 발견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진 사장은 원료 수매부터 완제품까지 유자차 제조 전 공정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창기 고흥군농업기술센터 소득기술담당은 "고흥군 관내에 24개 유자청 가공업체가 운영 중"이라며 "연간 500톤 이상을 생산하는 업체가 6개에 불과할 정도로 지금까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 계장은 또한 "고흥군은 2013년까지 신 활력사업으로 유자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며 "우선 맛의 표준화를 위해 유자와 함께 유자청도 지리적표시제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 계장은 특히 "유자청 가공공장도 4개로 통합해 규모화를 실현할 계획"이라며 "통합 이전까지는 보건소와 공동으로 위생점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병한anb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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