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상해식품박람회-현장을 가다

2005상해식품박람회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상해 뉴인터내셔날 엑스포센터에서 개최됐다. 한국은 이번 박람회에 20개 업체·50여 품목을 전시, 수출 확대를 위한 활발한 상담활동을 펼쳤다.

올해로 12번째 참가 열띤 판촉전20개사 ‘1193만달러’ 수출 계약 2005 상해식품박람회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중국 상해 뉴인터내셔날 엑스포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14회째를 맞이한 상해식품박람회는 중국 최대 바이어 전문 식품박람회로 28개국 628개업체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참가국 중 국가관을 설치해 참여한 나라만 22개국으로 자국의 농식품 수출을 위한 열띤 판촉전을 벌였다. 우리나라도 12번째로 참가해 65평 규모에 한국관을 설치하고 20개업체에서 인삼과 유자차 등 50여개의 우수 식품을 전시, 활발한 상담을 펼쳤다. aT는 이번 박람회 참가로 1192만9000달러의 계약실적을 올려 당초 계획대비보다 12.5%, 전년대비 23.8% 가량 신장됐다고 밝혔다. 중국내 한류열풍과 한국식품의 현지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상해 식품박람회장을 찾은 이준영 농림부 농산물유통국장은 개막 첫 날(15일)부터 한국관에 현지인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모여든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특히 한국농식품 수출홍보대사로 활동하는 탤런트 양미경 씨(대장금 출연)의 궁중요리 시연장에 현지 50여 언론사 기자와 카메라가 경쟁적으로 취재하는 모습에서 현지 한류열풍의 강도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국장은 “한류열풍을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 열광적인 지는 잘 몰랐다”며 “한류열풍이 한국식품의 이미지 제고와 소비증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식품업체들에게 현지인들이 요구하는 고품질의 안전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 국장은 이번 상해 식품박람회의 한국식품 수출 확대 가능성을 타진해 정부의 경쟁력 있는 농식품 수출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람회장 찾은 쪼우쇼우훙 씨 “향긋한 유자차에 반해” 상해 리갈 국제동북아호텔 직원 쪼우쇼우훙(조효홍?2)씨는 한국 유자차가 중국 시장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상품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크기가 크고, 껍질을 벗긴 채 직접 과육을 즐기는 중국 유자와는 달리 한국 유자는 작고 차로 즐긴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유자차의 향기가 진하고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맛도 맛이지만 유자차는 음용이 간편한데다 특히 감기를 예방하고,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라는 것도 유자차의 장점이라는 것이 쪼우쇼우훙 씨의 설명. 그러나 한국의 유자차가 중국에서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가격이 조금 낮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쪼우쇼우훙 씨는 “유자차는 중국인들이 충분히 선호할 만한 식품이지만 가격이 높은 것이 흠”이라며 “가격을 20~30%만 낮춰도 소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농산물 홍보대사 양미경 씨 “농산물에도 한류열풍 불길” “중국인들은 먹거리와 맛에 대해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관심으로 한국농산물을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드라마 ‘대장금’으로 한상궁 신드롬을 만들었던 탤런트 양미경 씨가 상해식품박람회 ‘한국관 특별손님’으로 등장했다. 양씨는 “한국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실제 양씨는 지난 3월 농림부로부터 한국농산물 홍보대사로 위촉받은 후 일본, 홍콩 등을 순회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양씨는 “대장금을 통해 한국 음식을 많이 알게 됐을 텐데, 그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다”며 “꼭 한번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맛을 느껴보고 경험해 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음식의 맛을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도 함께 느껴보기 바란다”며 한국 홍보대사의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특히 양씨는 차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에서는 유자차가 유명한데, 유자차는 그 향이 매우 좋고 피부미용에도 좋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감기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한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며 전통차 홍보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김치파동으로 한중간 미묘한 감정이 형성돼 있는데 이번 행사가 좋은 감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산 김치파동 반응 “문제된 샘플 한국산 아닐 것” 현지 무역업체 “중국정부 보복 조치” 목청 중국 질검총국이 한국산 김치와 고추장 등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부당국이 이들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와 기 판매제품의 회수조치가 이뤄졌다. 지난 16일 현재 상해시의 한 한국식품전문점에는 5대 대기업이 생산한 김치와 불고기양념, 고추장 등의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이 식품점의 신도경 사장은 “문제가 된 한국산 김치 등에 대해 진열판매를 금지함에 따라 매출감소의 원인이 됐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세관 당국은 한국식품의 통관에 대해 까다롭게 하고 있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현지 무역업체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당국의 보복조치라고 일축하고 있다. 현지 검사샘플이 한국산이 아니라는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보따리상 등을 통한 편법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무역거래까지 문제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식품 인기와 과제/ 김·차류·기능성 음료 ‘급부상’ 수입식품마다 증명서 발급한국식품 취급업체 큰 부담정부지원·협정 완화 등 호소 최근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산 차류와 조미김, 기능성 음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제품류는 이미 중국내 까르푸와 중소 판매점에 진열돼 판매되고 있다. 조미김은 한국에서는 밥과 함께 소비되는 경향이 많지만 중국에서는 가늘고 맛이 좋아 술 안주용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차류 중에서 유자차는 최근 몇 년 전부터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시내 중심의 일반 수퍼마켓 등에서도 한국산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중국인들에게 유자차는 그 자체가 생소한 데다 맛도 특이해 호기심 구매가 많다는 것이다. 또 하나 인기가 높은 제품은 기능성 음료로 쌀이나 알로에 음료 등이다. 이들 한국식품들은 현지 인지도가 좋으면서도 값이 높아 상류층을 겨냥한 전략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자차의 경우 현지에서 1kg당 50위엔(한화 약 7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일반 소비자를 겨냥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중국에서 한국식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중국이 실시하는 수출입식품표찰증서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이는 수입식품마다 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으로 건당 한화로 75만원 상당에 이르기 때문에 업체들의 부담이 많다는 것. 이에 따라 상당수 업체들은 소량 다품목 수출시 일부만 증명서를 발급받고 나머지는 편법 거래하는 형식을 취해, 항시 불안요소가 내재돼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는 수출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뿐 아니라 중국정부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따라서 수출입식품표찰증서 발급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부지원이나 국가간 협정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업체들은 말하고 있다.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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