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마다 개최…인지도 떨어져 되레 ‘악영향’

지역별 인삼축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특성을 실린 차별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축제 기획단계부터 전문가 참여지역특성 살린 프로그램 개발을 인삼 수확 철을 맞아 축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인삼은 9월과 10월까지가 수확철로 최근 들어 전국 산지별 축제가 무더기로 개최되는 실정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건강식 선호와 ‘웰빙’ 생활방식에 의한 것으로 그만큼 농가소득과 직결된다. 이에 따라 지역 인삼축제가 다른 행사를 단순히 모방하거나 흉내내기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정강환 배제대 관광이벤트학과 교수는 “금산인삼축제가 잘된다고 지역마다 모방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인삼축제는 그동안 금산과 풍기인삼축제가 연례행사로 열리고 인삼 주산지로서의 인지도도 가장 높다. 금산인삼축제의 경우 9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렸다. 문화관광부 인정 행사로 국내외 관람객들이 참여할 만큼 정착됐고, 내년에는 금산 인삼엑스포로 승화된다. 영주 풍기인삼축제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개최됐다. 이와 함께 강원 인삼농협이 격년제로 ‘강원 홍천인삼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7일부터 7일까지 홍천군 인삼농협에서 열렸다. 최근에는 14일 증평에서 ‘제14회 증평문화제 및 인삼축제’가 3일간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인삼바이오센터’가 개관됐다. 파주시도 15∼16일 임진각 광장에서 ‘파주 개성인삼축제’를 마련했다. 개성인삼농협이 소재한 포천시는 22일 ‘개성인삼축제’로 대응했다. 서산인삼농협은 21일부터 23일까지 ‘제2회 서산 인삼캐기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주산지 인삼축제만 6개로 대부분 지역에서 개최되는 셈이다. 하지만 지역 명칭만 다를 뿐 외국인 초청 채굴과 관람객 체험, 인삼요리 맛보기, 인삼제품 전시판매, 수입인삼 비교전시 등은 비슷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별 인삼축제가 크게 차별화되지 않은 것 같다”며 “행사장에서 다른 지방 인삼이나 수입 인삼이 판매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정강환 교수는 “지역 축제는 그 지방의 개성과 특징이 십분 발휘되어야 하고 단순한 판매행사에서 벗어나 문화적 부가가치가 제고되는 행사로 거듭나야 성공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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