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올해 인삼 수매가격 협상을 놓고 인삼공사와 계약재배 농가들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농가들은 지난해 인센티브제도의 도입과 함께 가격이 동결돼 올해 인상폭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여기에다 지난해 인삼공사 수매물량과 가격이 전년보다 뒤떨어져 인삼공사도 어느 정도의 인상률 적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삼공사와 생산자단체 대표 각각 3명으로 구성된 인삼 수매가격심의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올해 수매가격 협상을 시작했으나 견해차이만 보이고 있다. 농가들의 경우 지난해 가격이 인상되지 않고 인센티브 3%만 적용한 만큼 올해는 생산비와 물가인상비 등을 감안한 8.5% 인상을 주장한다. 이에 반해 공사는 5% 인상률 범위에서 2.5%는 각 등급에 반영하고 나머지 2.5%의 인센티브 적용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인센티브는 전체 수매물량 가운데 천·지삼 생산비율을 기준으로 평균치를 결정하고 농가별 천·지삼(1·2등) 생산비율이 평균 이상일 경우에만 구성비에 따라 금액을 산정 지급하는 제도. 천·지삼은 전체 수매량은 5% 내외에 그쳐 농가들은 3등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수매물량은 2800톤(1038억원)으로 2003년 2829톤(1070억원)보다 밑돌았다. 농가들은 올해 8.5% 인상률의 전 등급 적용을 촉구하고 있다. 인삼공사에 따르면 올해 예상 수매물량은 3020톤 정도가 예상된다. 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3차 회의에서도 이견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공사는 9월부터 시작되는 수매를 앞두고 30일 실무자 교육을 실시하면서도 수매가격 협상은 뒷전으로 미룬 셈이다. 이날 협상에서 생산자단체가 8%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공사는 5% 범위에서 3% 등급별 반영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협상은 2일 재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수매가격은 △1등 8만원(kg) △2등 5만1000원 △3등 대편(100g 이상) 4만2000원, 일반(100g 이하) 3만6800원 △4등 1만9000원이다. 수매가격심의위원회 대표인 인삼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수매가격이 동결된 상황에서 생산비 인상분은 올해 수매가격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공사도 물량이 많은 3등급 가공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만큼 이를 감안해줄 것"을 촉구했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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