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인삼부 ‘전국 인삼농협조합장 간담회’

인삼조합장들과 관계자들이 청정인삼 생산 및 유통개선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계열화 사업·생산이력제 정착…안전성 확보밀수인삼·연근 불량 등 부정유통 근절 급선무 정부가 인삼유통 개혁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최근 농협 인삼부가 마련한 ‘전국 인삼농협조합장 간담회’에서 이준영 농림부 유통국장은 “국내 인삼의 60∼70%가 금산시장을 경유하는데 포장은 물론 거래단위가 불분명한 전근대적 수준”이라며 “규격화 등을 통한 유통혁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이 지적한 개선사항은 크게 3가지. 먼저 안전성 확보. 현재의 관리 상태로는 소비자 요구 수준을 맞출 수 없고 결국 외면할 것이라는 우려다. 다음은 유통분야로 금산시장부터 낙후된 거래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국장은 “규격화와 포장화 등이 안된 재래시장 거래로는 시장개방 이후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진단했다. 포장의 경우 김포와 안성·부여 인삼농협이 수삼 세척기를 설치해 상품화하는 시작단계에 그친다. 인삼 가공산업 육성도 강조된다. 전국 인삼가공공장은 540여개로 인삼공사와 농협 ‘한삼인’ 등 10여 개 업체를 제외하면 자본금 3억원 미만의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생산비가 높고 원료가격도 비싼 현재의 구조로는 수입개방에 대응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고려인삼 가격은 중국산의 12배, 미국과 캐나다보다 5∼7배 비싼 수준. 이 국장은 “외국에서는 기계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과 청정인삼 및 장뇌삼까지 재배해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생산에서 유통 가공 수출 전 분야의 발전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고려인삼의 명성이란 껍데기만 남고 실체는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 박용순 김포인삼조합장은 “철제 지주목 지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인삼 경작지도사 파견근무”를 요구했다. 현행 목재 지주목에서 철제로 대체하면 영구 사용이 가능한데 시청의 일부 지원에 그친다는 것. 경작지도사도 필요하지만 조합의 영세성으로 여력이 안된다는 현실론을 제기했다. 최만수 충북인삼조합장은 “밀수인삼의 국산 혼입유통과 연근불량 등의 유통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국내생산 인삼의 유통창구 일원화”를 강조했다. 신원균 풍기인삼조합장은 “가공시설의 위생관리가 허술한데 인삼 가공의 의약품제조설비(GMP) 지원”을 촉구했다. 이준영 국장은 “철제 지주목 대체사업 지원 방침과 GMP 설비의 올해 시범사업 이후 내년도 6개소 실시 예정”을 밝혔다. 이 국장은 “이같은 유통개선을 위해서는 농협이 실시하고 있는 인삼계열화 사업의 정착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계열화사업은 전국 12개 인삼농협을 통한 계약재배·수매와 생산이력관리에 의한 안전성 확보 및 수삼유통 확대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인삼 계약재배는 지난해 농협 500ha와 인사공사 852ha 등 1372ha로 전체 4100ha 대비 33.5% 수준이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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