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삼’ 엑기스·분말 수입…‘홍삼’으로 둔갑 늘어

홍삼관세 1005.3%, 백삼은 20~18% 불과가격차 이용 폭리…원산지 둔갑도 ‘공공연’ 수입 인삼류의 불법 변칙유통에 대한 사후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업계에 따르면 업자들이 저율 관세의 저가 백삼 엑기스나 분말을 수입해 홍삼 엑기스, 분말 등으로 비싸게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는 품목별 관세차이를 이용한 것인데 가공원료로 사용돼 원산지 둔갑은 물론 세금탈루(탈세)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삼류 관세는 MMA(관세 20%) 이외에 홍삼의 경우 뿌리삼과 엑기스, 분말 등 모든 가공제품에 대해 100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 백삼은 뿌리삼이 297%이고 엑기스와 분말은 각각 20%, 18%의 저율관세가 적용된다. 엑기스는 특히 백삼이나 홍삼의 색깔이 비슷해 둔갑 판매해도 가려내기 힘든 것으로 알려진다. 더욱이 엑기스와 분말은 드링크, 인삼차 등의 다양한 원료로 사용되고 원산지가 국산으로 둔갑되는데 심각성이 있다. 실제로 국내 인삼 가공업체들은 수입 엑기스와 분말 구매를 문의하는 수입업자들의 전화나 팩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산의 인삼업체 K사장은 “대전의 업자로부터 중국산 인삼분말, 인삼농축액판매 문서를 받았다”며 “수입 엑기스와 분말이 변칙 유통되면 국내 경작기반 위축과 직결된다”고 우려했다. 서류에는 이들 원료로 상이한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경우 원산지를 ‘국산’으로 표시해도 된다는 설명이 있다. 가격은 부가세 별도로 엑기스가 kg당 5만7000원이고 분말은 4만2000원. 다른 업체 L사장도 “수입 백삼 엑기스의 변칙 유통은 국산 홍삼 엑기스 가격이 19만∼23만원(kg)으로 비싼데 원인이 있다”며 폭리수단으로 이용된다고 성토했다. 더욱이 드링크와 인삼차, 타블렛 등으로 가공돼 국내 유통되거나 수출되면 원산지는 ‘국산’이어서 심각성을 더해준다. 중국산 홍미삼도 국내 도착가격이 1만∼2만원인데 거래는 11만∼12만원일 만큼 변칙 둔갑거래가 성행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원산지는 국산으로 둔갑된다. 실제 지난해 인삼수입은 179톤(567만 달러)인데 이중 인삼정, 분말, 차, 즙 등의 기타제품이 114톤(487만 달러)으로 63.7%를 점유한다. 올해도 5월말까지 백삼 엑기스와 분말, 액즙 등의 가공원료 수입은 38톤(142만 달러)으로 전체 수입 60톤(164만 달러)의 63.3%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홍삼 등의 뿌리삼 밀수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백삼 엑기스의 홍삼 엑기스 변칙 유통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 저하는 물론 심각한 농가피해를 유발하는 만큼 정부의 철저한 사후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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