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예전 같으면 수협 생리상 선거 2∼3개월전에 예상 출마자에 대한 윤곽이대강 드러났겠지만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와 그에 따른 농림수산 관련 조직개편의 큰 변화가 분위기를 주도하는 상황에 실시돼 더욱 관심이 높다. 특히 통폐합 논의가 과거 어느때보다도 활발, 과연 수협은 어떤 형태로 변화를 맞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돼 중앙회장 출마의사 표명을 삼가고 있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최근 정부조직 개편안에 해양수산부가 존속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수산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차기 수협회장 선거로 모아지고 있다.3기 회장 선거와 관련 아직까지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후보는 없으나수협 안팎에서 몇몇 인물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수협 주변에서는 우선 현 박종식 회장은 재출마 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으며 박회장 개인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박회장은 지난 20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재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여러분들이 도와 주시면 출마 해야죠”라고 말해 회장 출마에 여운을 남겼다. 수협관계자들은 박회장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출마를 위한 의견조율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박 회장은 지난 95년 5월 이방호 전회장의 잔여임기를 채우는 보궐선거에서 당시 조합장들사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음에도 불구 선거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이 사퇴하는 바람에 무투표나 다름없게 당선된 인물.이처럼 박회장의 재출마가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설 다른 후보로는오성웅 울산 수협조합장이 급부상하고 있다.오 조합장은 지난 19일 울산수협장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됨으로써 울산수협에서만 6선을 거둔 관록있는 조합장으로서 지난 95년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 됐었으나 선거당일 소견문 발표를 통해 다른 후보(장순복 인천수협장)를 지지한다며 사퇴한 경험이 있다.오 조합장은 합리적이고 매사 서두르지 않은 침착형이라는 게 주변 인사들의 평가이다.또 울산수협을 회원조합 중에서도 가장 건실하게 운영, 97년에도 10억원의잉여를 시현시킴으로써 나름대로 협동조합에 대한 경영능력도 인정받고 있다.어쨌든 수협을 비롯한 어민조합원들에게는 이번 18대 수협회장 선거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WTO-IMF만이 아니더라도 수산업은 지금 내외적으로최대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오는 3월 26일로 예정된 회장 선거는 수협의 앞날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조합장들의 바른 선택이 더욱 요구된다.발행일 : 98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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