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수산물 도매시장이 유례없는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특히 지난해IMF 관리체제의 경기 침체기보다도 영업부진을 보이고 있어 각 도매법인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국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분석한 수산부류 도매시장 법인들의 올1∼3월 거래실적에 따르면 각 도매시장의 19개 법인 중 대부분의 법인 영업실적이 지난해 동기대비 거래물량이나 금액에서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고있다. 이는 물량 공급부족에도 불구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 내 (주)강동수산의 경우 올 1∼3월 거래물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80% 수준인 2만2천6백51톤이며, 금액에서도 95% 수준에 머물렀다. 노량진수산은 물량에서 지난해 동기대비 70% 수준이며, 거래금액은지난해 보다 5% 상승선에서 그쳤다. 경기도 구리 도매시장의 강북수산의 경우 거래물량은 5천2백10톤을 기록지난해 동기 7천5백52톤의 55% 정도이며, 금액도 74억8천1백만원으로 지난해 90% 수준이다. 경기도 안양도매시장의 동안수산은 지난해 동기대비 물량면에서 76% 수준이나 활어가격의 강세로 거래가격은 지난해 보다 12%상승됐다. 지방도매시장의 경우 포항수산은 올해 3월까지 8백49톤이 거래, 지난해동기 8백85톤의 95% 수준에 머물렀으며, 거래금액도 16억9천6백만원을 기록, 지난해 17억6천9백만원의 95%에 머물렀다. 이밖에 경주수산, 수원수산, 안산수산 등도 거래물량 및 가격에서 지난해수준을 훨씬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도매법인들의 영업부진은 곧바로 소속 중도매인들의 영업부진인 만큼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올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상당수의 중도매인들이 부도를 낼 것이라고 유통인들은 전망하고 있다. 수산도매시장 유통인들은 1∼3월까지 성수기의 영업실적을 가지고 여름철비수기의 영업손실을 보전하고 있는데 올 1∼3월까지의 영업실적 결과로 볼때 상당수의 중도매인들이 비수기의 영업손실을 버텨낼 수 없을 것이라고보기 때문이다.<김정경 기자 kimj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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