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수산물 유통·판매 '열'2003년 이후 수출실적 없어홈쇼핑 판매수수료 과다책정주객 바뀐 신용사업도 '논란' 수협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는 바다마트와 자회사인 수협유통이 조합원들과 어민들이 생산한 수산물을 판매하는 데 힘쓰기보다는 수입수산물의 유통 및 판매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수협중앙회 국정감사에 나선 국회 농해수위소속 여야 의원들은 수협유통, 바다마트 등에서 유통 및 판매되는 수입수산물에 대한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수협중앙회가 조합원과 어민들의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김명주 한나라당(경남 통영·고성)의원은 “국내 수산물을 보호해야할 수협중앙회가 자회사를 통해 외국산 수산물을 수입·유통시키고 바다마트에서 이를 판매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수협유통이 수입한 수산물 현황을 보면 2003년에는 171만달러, 2004년에는 407만달러, 올해 9월까지는 234만달러로 점차 수입규모가 늘고 있는데 반해 수출은 2003년에 12만3천달러 수출이후 지금까지 전혀 실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방호 한나라당(경남 사천)의원은 “지금 중국산 김치가 문제가 되니 국산 배추와 무가 금값인 것처럼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최소한 수협의 경제사업은 경쟁력이 있고 전 임직원이 나선다면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데 정부 지원금까지 받으며 적자를 내는 이유는 뭐냐”고 추궁했다. 김우남 열린우리당(제주 북제주군을)의원은 “수협이 지난 2001년 농수산홈쇼핑과 합작투자계획서를 체결했지만 수산물 판매량은 홈쇼핑 판매물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할뿐더러 회원조합들에게 농수산홈쇼핑에 판매를 대행한다는 이유로 판매수수료를 1%에서 3%로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작업비, 포장비, 배송비 등의 판매비와 판매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평균 순이익율이 5% 미만인데 일선수협들은 뭐가 남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조일현 열린우리당(강원 홍천·횡성)의원은 “수협이 수산물을 기르고 잡아 판매하는데 신경을 쓰고 어민들이 외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도록 노력해야하는데 업무보고 어디에도 그런 내용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수협의 신용사업도 도마위에 올랐다. 한광원 열린우리당(인천 중구·동구·옹진)의원은 “수협의 고유업무가 어민들과 수산업 종사자들을 대변하고 보호하는 일인데 현재의 시스템은 지도·경제사업 보다 신용사업에 치우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주택담보 대출의 경우 회원에 대한 대출액이 103억9700만원인데 반해 비회원에 대한 대출액은 1조3148억원”이라며 “신용사업의 수익도 중요하지만 어민 없는 수협의 수익은 아무 의미도 없다”고 못 박았다. 김형오 한나라당(부산 영도)의원도 “수협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유는 지도사업을 위해서인데 지금은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며 수협 신용사업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국감초점 "수협, 도덕적 해이 도 넘었다" 복지연금 통해 급여 변칙지원승진시험 답안유출 책임 안져박종식 회장 대출특혜 의혹도 이날 열린 국감에서는 수협중앙회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의원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김우남 의원은 “시중은행은 물론 같은 특수은행인 산업은행에서도 시행하지 않고 있는 사원복지연금 제도를 운영해 매월 직원 1인당 2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미 4대연금이 지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원복지연금을 지원한다면 변칙적인 급여지원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또 “1000%로 지급하던 상여금을 750%로 줄였다고 하는데 실지급액이 줄어든 것은 아니고 노조창립일, 노동절 행사비, 피복비 명목으로 지급되던 항목도 폐지했다고 하지만 ‘가정의 달’이라는 항목을 신설해 전액 보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주 의원은 올해 4월 3급 승진시험 시 답안지 유출 사건과 관련 “이번 일이 수협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장과 직원들만 징계하고 임원급에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는데 책임질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조일현 열린우리당(강원 홍천·횡성)의원은 “박종식 수협중앙회장이 5개 조합에서 18억8600만원을 대출 받았고 그중 4억9000만원은 1.5%의 저금리 대출이 이뤄 졌다”면서 “박 회장이 태풍피해 복구를 위한 대출이라고 하니 그 부분에 대한 자료를 종합감사 때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비례대표)의원은 거제수협과 관련해 “2003년 11월 해수부와 수협중앙회는 합동감사를 통해 거제수협이 99년부터 2003년까지 부적절하게 지출된 4억3000여만원에 대해 회수 조치한 사실이 있음에도 거제수협은 2004년 1월 자체감사를 실시해 단 1건인 11만원만 변상조치하고 나머지는 재심의를 요구했다”며 “하지만 수협은 거제수협의 재심청구서를 심사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했다”면서 감사의 사후처리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감인물/ 한광원 열린우리당 의원 "무분별 담보 대출 부실화 우려" 이날 수협국감에서는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부문에 대한 한광원 열린우리당(인천 중구·동구·옹진)의원의 날카로운 지적이 돋보였다. 한 의원은 이날 신용사업 부문과 관련 “수협의 경영정상화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립 목적에 맞는 사업추진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면서 “현재 수협 신용사업을 보면 일반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꺼려하는 숙박업, 주점업, 목욕탕업과 주택담보대출 등에서 대출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연체액도 상당한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주택담보 대출의 경우 일반 시중은행들은 연체율이 많아 대출비율을 줄여가는 추세지만 수협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의 대출만해도 1014건에 765억7800만원을 대출해 개인당 평균 7321만원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 의원은 “공격적 경영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용사업이 지도·경제 사업보다 너무 앞서가는 것은 아닌가”라고 묻고, “수익도 중요하지만 어민 없는 수협의 수익은 아무 의미도 없다”고 지적했다. ▨말..말..말 ▲'내가 경제대표 였다면…' 이방호 한나라당 의원. 수협중앙회 회장 출신인 이방호 의원은 정부의 지원까지 받은 바다마트가 4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 내가 경제대표라면 하루아침에 흑자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격' 박승환 한나라당 의원. 면세유 불법 유통을 우려해 수협에 면세유 독점 공급권을 부여했는데 오히려 수협 직원들이 불법 유통에 나서고 있다며. ▲‘어업용 기자재 시장규모 모른다’. 이시종 열린우리당 의원. 수협중앙회 측에 국감자료로 어업용기자재에 대한 현황을 요청했지만 전체 시장규모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관태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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