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업체와 수집상들이 적용하고 있는 서울농협공판장경락가격이 전국가격으로 대표성이 없다는 지적이 강하게 대두, 양돈농가들이 이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한개 시장의 가격을 전국 산지가격으로 적용할 경우 가격 등락폭이 커 출하가격 안정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전국 평균시세보다 낮고 가격 등락폭도 커산지 출하가격 불안…농가 손해 고스란히“수도권 4개 시장 평균 가격 적용을” 여론축산물등급판정소가 집계한 4월 셋째 주(14일~19일) 등급별 돼지고기 도체(지육) 평균경락단가(원/㎏)에 따르면 농협서울공판장의 박피가격은 각각 2184원, 2290원, 2183원, 2242원, 2134원, 2142원 등으로 평균 2195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양돈협회가 집계한 전국평균(광주, 제주, 고령, 나주 제외) 2407원, 2376원, 2385원, 2389원, 2366원, 2352원에 비해 각일별로 223원, 86원, 202원, 147원, 232원, 210원이 낮을 뿐 아니라 주 평균 183원 낮은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특히 가격 등락폭도 서울농협공판장은 최고 156원으로 전국평균가격 등락폭 55원에 비해 101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를 적용해 양돈농가가 5톤차량을 이용 40~45마리의 돼지를 출하할 경우 마리당(100㎏기준 지육 66% 환산시) 약 26~29만원 선의 등락이 나타난다는 것. 또 서울농협공판장 가격이 전국 평균시세보다 낮아 이를 적용할 경우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또 97년 당시 서울 3개 공판장이 운영된 때는 서울지역의 전국 돼지처리 비율은 41%였으나 2개 공판장이 폐쇄된 이후, 지난해 농협서울공판장이 처리한 물량은 전국의 약 4.1%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 포천의 한 양돈농가는 한 개 도매시장의 가격을 전국적으로 적용할 경우 가격폭락 시 양돈농가들로부터 경락가격 담합 의혹마저 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양돈협회 관계자는 “전국 평균시세 적용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각 지역별 가격으로 나가던 시세표를 전국 평균시세로 변경, 최근에는 수도권 4개 도매시장 평균시세와 전국시세를 함께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산지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에 김동성 양돈협회 상무는 “전국 또는 수도권 4개 시장 평균시세를 적용하게 되면 모집단이 큰 만큼 가격변동폭도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농가와 육가공업체가 안정적인 가격으로 출하와 원료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김 상무는 “서울농협공판장 가격만 적용할 경우 가격등락폭에 따라 농가가 갑작스런 가격하락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대표성 있는 가격이 적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서울 가락동 축산물 공판장 관계자는 “품질이 우수한 돼지가 선별적으로 가락공판장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어서 암퇘지 비율이 높은 수도권 일부 도축장에 비해 가격이 낮을 수 있다”면서 특히 “표본이 적은 가락공판장 경락가격보다 전국도매시장 평균을 적용하면 등락폭도 줄어 산지에서도 안정적인 수급과 출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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