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농장 돼지만 살처분 소식에 “정부 지역실정 외면” 집단 반발“군인들이 총칼을 들고 출하를 막아도 이곳 양돈농가들은 쇠스랑을 들고 나가야 할 판입니다.” 지난 19일. 18일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익산시 왕궁면 구덕리 소재 도로에는 양돈농가들이 언론과의 인터뷰도 거부한 채 농림부의 정책에 불만을 토로하고 서 있다. 사진 한 장 찍는데도 욕설이 나오고 상황실로 들어갔던 기자들은 영락없이 쫓겨났다. 이들이 거리로 하나 둘씩 나서게 한 것은 18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양성판정 이후 농림부가 내놓은 발생 농가만 살처분하겠다는 방역방침 때문. 이에 대해 이 지역 양돈농가들은“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내에만 128개 농가가 위치해 있어 양돈장 간의 구분마저 모호한데 발생농가만 살처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500m 내 전두수 살처분 조치를 요구하면서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거리에 나선 한 양돈농가는 “이미 돼지콜레라 바이러스가 옆 농장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발이 없다는 보장도 없고, 김포·강화지역에서 빚어졌던 출하지연 사태가 재현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 이제 죽는 일밖에 더 남았냐”며 농림부의 정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어렵사리 말을 건넨 이 마을 송아무개 씨도 “돼지 콜레라 발생시 발생농장 인근 500m내의 돼지를 살처분하는 것이 통상적인 것 아니냐”며 강력히 항의했다.또 다른 양돈농가는 “빚더미에 앉아 있는 상황인데 출하까지 중단돼 앞으로의 일이 막막하다”며 출하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고 있었다.한편, 19일 오후 12시 30분이 넘어서야 상황실을 기점으로 약 200m씩 떨어진 곳에 소독초소가 설치·운영되기 시작하는 등 방역당국의 차단방역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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