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수출협의회 구성

국내 고품질 호접란의 일본 수출 활성화를 위해 농민 16명이 뭉쳤다. 이들은 지난 2월 일본 현지답사 후 수출협의회를 공식 출범, 향후 대일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본격 진출 계획 국내 호접란 생산농민 16명이 수출협의회를 구성, 일본 수출길에 나섰다. 호접란 수출협의회 권영인 회장과 회원들은 호접란 수출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일본을 상대로 현지에서 유행하는 힌색계통의 품종을 중심으로 수출물량 생산에 돌입했다. 올해까지 일본시장에 대한 철저한 현지조사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농민들은 올 2월에 일본의 호접란 재배단지를 방문한 바 있으며 일본의 재배농민들도 한국의 호접란 생산단지를 둘러보는 등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대만산 호접란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서 품질 좋은 대만산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호접란 수출협의회 소속 농민들은 우리나라 호접란이 일본기후와 비슷한 환경에 생산되고 품질도 좋기 때문에 현지 구매처만 개척하면 수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 수출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의 호접란이 유통된다면 연간 600만 달러의 수출규모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영인 회장은 “일본에서 유통되는 호접란의 가격이 한국산에 비해 3배 이상 높아 수출시 가격경쟁력이 있고 다른 나라보다 가까워 물류비 절감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산 호접란이 대량 수입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과잉물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꼭 이뤄져야 하고 이를 통해 안정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일부 농가에서는 중국과 미국 등에 소량씩 수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출가격 흐름이나 품질상태 등 수출을 위한 기본 정보가 수집돼 있는 상태로 재배기술력만 갖추면 유통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농민들은 일본으로의 호접란 수출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차원의 물류비, 포장비, 개보수 시설비 등에 대한 지원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호접란 재배농민은 약 150농가로 연간 600만본 가량의 물량을 유통시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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