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농업의 백색혁명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비닐. 이 비닐의 농업제품으로서국내 최초 농업용필름을 생산, 판매를 시작한 일신화학공업(주)가 올해로30주년을 맞았다. 농업용필름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국내 농업용필름의 역사를 간직한 일신화학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념표장을 마련하고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등 다양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본보는 농업용필름의 대표업체인 일신화학을 특집으로 게재한다.“30세 나이를 맞는 일신화학은 그동안 발전을 위해 좌충우돌하던 방식에서 주위를 돌아보고 방향을 제시하는 업체로 탈바꿈하겠다.”30주년을 맞이한 일신화학의 앞으로의 사업방향에 대해 정철수 사장은 지난달 30일 이같이 말하고 업체의 근본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소비자인 농민들의 요구와 바램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일신은 뭔가 변신할 수밖에 없으며 이익개념이 아닌 서비스개념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점을 깨달았다는 것.일신화학은 지난해 5백20억원의 연간매출액을 기록했고 수출 또한 5백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는 한편 농업용필름의 생산량도 국내 최초 연간2만톤을 넘어섰다.이에 대해 정 사장은 “농업용필름 시장에서 일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과역할을 비교해 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신은 이제산업용시장에도 진출함은 물론 농업분야에 있어서도 농자재분야에 기발한아이디어상품이 있을 경우 개발에 직접 투자하겠다”며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정 사장은 “이를 위해 그동안 여력이 없던 상품개발팀을 보강했으며 대리점이나 농민들로부터 제품개발 문의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아이디어나 기술은 있으나 자본이 없는 사람이 있으면 일신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정 사장은 또 “이젠 우리의 소비자인 농업생산자를 공급자로 활용키 위해직판 등을 통해 사내에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대농민서비스 차원에서 농산물유통에도 농민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입신으로서 일신의 방향성을 제기하고 있다.그러나 정 사장은 최근 플라스틱가공업계의 어려움과 관련, “문을 닫거나부도난 업체가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고 제조원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오일이나 납사가격의 급등으로 원료수급의 위기상황임은 물론 환율압박까지있어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에따라 LDPE등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들이톤당 평균 10만원이상씩 단가를 인상하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특히 정 사장은 “이같은 어려움에도 농협을 통해 계통구매를 하기 때문에연초에 한번 결정한 공급가를 함부로 올릴 수 없는 입장이다”면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어떠한 어려움도 감수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김영하 기자>발행일 : 97년 2월 3일
김영하knong120@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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