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사료업체들이 원료구매와 판매체계의 열악성으로 진통을겪고 있다. 특히 최근 천진지역에 사료제조공장을 세워 가동중인 대한제당이 사료부원료인 어분에 모래등 유해물질이 들어있어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대한제당 천진 채홍공장은 현지 부원료유통상으로부터 공급받은 어분에 모래가 섞여있어 약 1천여톤 생산제품이 사용중단되고 원료공급업체를 대상으로 법정소송단계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이 불안한 원료구매체계는 현지 유통상들의 난잡한 원료관리와 부실한검역과정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신용을 우선하는 외국업체들의피해가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 사료업체들은 진양사료, 대한제당, 미원사료, 한창사료 등 4개업체인데 이들 업체들은 불안전한 원료의 품질로 인해 농가홍보에 지장이 초래되는 등 공장건립 당시 목표했던 생산량에 훨씬 못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실례로 대한제당은 연간 10만톤 생산을 계획했지만 현재 월 3천톤정도에머무르고 있고 진양사료 또한 사업시작 당시보다 3천~4천톤이 줄은 연간 7천여톤만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현지 사료회사들과는 달리 영업사원제를 도입, 농가 사양지도를 실시해 신용을 쌓고 있던 대한제당은 이번 유해물질사건으로 인해 농가들과 불신의벽이 생겼고 다른 외국업체들도 비슷한 판매장애요소를 갖고 있다고 현지영업관리 담당자는 설명했다.이로인해 대한제당은 원료의 샘플을 채취, 국내로 들여와 성분검사를 한후 사용유무를 결정키로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또다른 문제로 중국은 각 지역 한 개 대리점에서 모든 사료업체제품을 모두 진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농가들은 비교선택이 가능하고, 옥수수를 비롯한 조사료 등의 자가구입이 많기 때문에 배합사료의존도가 국내 농가보다훨씬 낮은 편이다. 그래서 제품 차별화가 어렵다.상해나 북경지역 농가들이 비교적 배합사료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지역에서도 제품차별화 계획에 의한 성과가 좋지 않아 외국기업들은판매량이 줄고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들 농가들은 자국제품을 선호하는경향이 있어 어려움이 더욱 큰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사료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있으나 이미 진출한 사료업체들은 장래성만 믿고 뛰어들 시장은 아니라고말하고 있다.특히 영세한 양축농가들에게 배합사료 활용을 설명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고, 지역분할행정으로 인해 사료소비 통계조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시장조사 없이 판매에 들어가는 위험요소도 배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이와관련 P사료업체 한 관계자는 “사료업체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일단 잠재시장이란 점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겠지만 현실성있는 대응책강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우수한 원료구매를 위한 기능과 다른업체제품의 차별화 방안이 필히 갖춰져야 자리잡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유영선 기자>발행일 : 97년 2월 17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