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관행의 동물약품 유통난매에 쐐기를 박는 가격정찰제가 오는 4월 1일부터 17개 회사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따라서 이날부터판매되는 제품에는 거품을 뺀 실질적으로 받을 금액만 표기되고 양축가들도표기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동물약품영업발전협의회(회장 오 우영 (주)중앙케미칼 영업이사.이하 동약회)는 이를 위해 17개사의 최고경영자로부터 가격정찰제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확약서를 받았으며 협회와 농림부와도 사전 협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약회에 따르면 그동안 필드용 동물약품의 소비자 표시가는 권장가격이나 희망가격등으로 표기돼 왔으며 실질적으로는 거품이 포함돼 있어 양축가가 구매하는 실가격보다 높게 표기돼 왔다는 것. 이로인해 소비자의 동물약품 유통가격에 대한 불신이 야기됐으며 판매업소의 불합리한 폭리와 표시가와 실거래가의 차이를 이용한 경쟁적인 난매로 인한 제품의 수명단축 및시장질서 와해, 다국적 기업의 가격정책과 상대적인 비교 등의 문제점을 낳아왔다.특히 특정회사가 많은 연구비를 투자해 만든 신제품의 경우 처음에는 표시가대로 판매하다 경쟁 판매상에서 난매를 할 경우 표시가와 실거래가의 차이를 이용해 경쟁적으로 덤핑을 실시, 결국 마진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제품의 수명은 고작 2~3년으로 줄이는 폐단도 있어 왔다.이로인해 그동안 유통질서를 바로 잡기위한 노력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공염불에 그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이에따라 동약회는 (주)광진제약, (주)고려케미칼, 녹십자수의약품(주),(주)대성미생물연구소, (주)대호, (주)동방, 삼양약화학(주), 삼우화학공업(주), (주)성원, (주) 우진(구 과학축산), 이글케미칼(주), (주)이화약품,(주)제일화학, (주)중앙케미칼, 한국화이자(주), (주)한동, (주)한풍산업등17개사를 중심으로 그동안 표기해온 동물약품 권장소비자 가격을 실제 소비자 구매가격으로 현실화하여 새로운 유통질서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이미 가격정찰제를 시행하고 있는 베링거인겔하임과 화이자헬스케어, 바이엘코리아등 3개사까지 합칠 경우 모두 20개사로 전체 필드제품매출의 70~80%를 차지해 결국 모든 업체가 동참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표시되는 소비자 가격은 각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동일품목의 가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질 경우 자칫 소비자의 불신을 살수 있다고 판단, 17개사 영업대표가 모여 일정부분 가격에 대한 조정을 벌였다는 것이다. 또 정찰가격제에대한 소비자 의식조사 결과 80% 이상이 찬성한다는 의견을 접수했으며 도매상들로부터도 환영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 17개사는 올 4월 1일부터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실거래 가격을 표시하게 되며 이미 일부 업체는 현재 출고되는 제품에도 실거래가를 적용하고 있다. 또 이미 기존에 출고된 제품에대해서는 가격표를 제작해 가격정찰제를 알리는 호소문과 함께 전국 도매상과 약품을 판매하는 동물병원등 약품 취급업소에 부착해 이를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동약회는 특히 단위업소당 매출규모가 적은 도매상에서 가격난매를 실시,가격정찰제 실시를 파괴할 경우 17개사가 공동으로 약품을 대주지 않는 제제를 가하기로 결정해 모든 도매상들이 앞장서서 가격정찰제도를 준수토록했다.동물약품 가격난매가 사라지고 정찰제가 도입될 경우 얻어지게 되는 이익은 제조업체의 경우 제품의 수명보장과 시장개방에 따른 시장확보의 유리성이 있고 도매상은 동일경제권역내 도매상간의 적대적 관계가 우호적 관계로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양축가는 양축가대로 믿을 수 있는 가격에 구매가 가능해 지며 가격경쟁에 따른 고객유치가 아닌 대양축가 서비스 강화라는 영업전략으로 결국 더 큰 이익을 볼수 있다.<신상돈 기자>발행일 : 97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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