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포돼 있는 TMR배합소들의 상당수가 배합비조성과 원활한 원료공급을 돕는 전문가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TMR제조에선 비싼 원료 구입과 수급조절이 어려워 농가들이 TMR을 회피하고 배합사료에 의존하는 현상을 보이는 등 사양기술이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단미사료유통업자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TMR사양프로그램과 배합비조성을제공하는 전문가는 첨가제나 원료판매를 조건으로 배합비 작성 신청을 받고TMR컨설팅 업무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원료거래를 중단하게 되면 TMR배합이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현재 국내 가동중인 TMR배합소들은 대부분 배합비 작성이나 원료구입 문제를 배합비작성 전담업체에 의뢰하고 있고, 형식적인 배합비교체는 있지만개체군을 고려한 영양공급과 조사료성분 조절은 부실한 상태이다. 특히 최근 TMR배합소들은 공급이 원활한 원료 10여개 종류만 배합해 사료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경남 Y낙우회 TMR배합소의 경우 일일 15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 3년간 원료종류가 50%정도 줄어 배합비조성에 한계가 있고, 이로 인해 35개에 달하는 사료공급 농가들이 증체율 저하와 저등급 등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또한 전북 S낙우회는 50농가 대상에 일일 30톤 생산량으로 규모가 다소 큰편이나 배합기술을 TMR프로그램 전문가에게 위탁해 일정기간 배합비를 조절하고 있어 가공과정에서 첨가제 투여량과 계절별 원료확보가 어려운 제품이많아 경영상 진통을 겪고 있는 실정인데다 전문가 부재로 사료급여컨설팅이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농후사료의존율이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같은 문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원활한 원료공급을 제공하는 전문가를 보유하거나 장기간 계약체결하는 일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이와 관련 한 사료영양 전문가는 “현재 TMR배합소에서는 배합사료에 대한품질을 평가할 수 없는 지경이고 이로 인해 본래 취지인 영양이 풍부한 우유나 고급육을 생산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TMR공장 개체별로 요원을 확보할 게 아니라 일정 지역별로 공동요원을 채용하거나 장기간 계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유영선 기자>발행일 : 97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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