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배합사료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일부 관계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배합사료가 과잉상태에 있기 때문에 완전개방을 앞두고 앞으로 지속적인 감소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해 관심을모으고 있다.관계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예측은 올해 1-2월동안 배합사료생산실적을조사한 결과, 지난해 동기대비 약 3.4%가량 감소한데서 비롯됐다. 더욱이회원조합 형태인 축협이나 전문축종 사료업체들보다 현재 사료협회 회원사들의 공장가동률이 저조한 원인도 배합사료생산량이 과잉상태이기 때문에발생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국내 배합사료 생산량은 약 1천5백만톤으로 국민 1인당 생산량으로 추산할경우 3백kg이 넘어 일본의 1백kg수준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과잉 생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응키 위해 우선 사료업체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배합사료공장은 80여개에 달하고 있고 상당수업체들이 인근 지역에 밀집돼 있어 판매지역이 중복돼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지역별로 업체를 통합하고 일부는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더욱이 공장가동률이 낮아 발생하는 감가상각비, 하치장운영에서 생기는물류비용, 할인판매에서 비롯된 품질저하 등 농가들이 감수해야 하는 제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생산라인을 지역적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배합사료업체들은 오히려 공장확장을 비롯한 생산확대 계획을추진중이어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J사료, S사료, T사료 등은 현재 부지를 확보, 공장건립에 착수했으며 이외에도 상당수 업체들이 올해 생산량을 높게 책정, 과당경쟁에 돌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들 업체들은 품질관리보다 생산단가 낮추기 작업으로 일관하고 있어결국 저품질사료 생산과잉과 생산단가 조절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이와관련 사료업계 한 관계자는 “배합사료업체들이 무턱대고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은 한정돼 있는 사료시장을 고려치 않고, 품질을 낮추고 할인판매에 주력할 경우 어느정도 판매신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배합사료생산규모는 현재로서 충분한 만큼 규모확장을 자제하고 유통구조 개선에 따른 계열화사업으로 농가의 이익을 병행해 사업방침을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유영선 기자>발행일 : 97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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