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농협평창고를 산물벼보관창고로 개조하는 사업이 6월부터 시작된다. 농협중앙회는 이를 위해 지난 10일 평창고개량모델을 확정했다. 평창고 산물화개량사업은 물벼산물처리를 미곡종합처리장이 없는 농촌 면소재지나 마을단위까지 확산시키는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평창고 개량모델선정은 경제성과 관련 근본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비판도 높게 나오고 있다.지난 5월 9-10일 3명의 미곡종합처리장자문위원이 농협미곡종합처리장 시설업체가 농협중앙회에 제출한 41가지 평창고 개량모델을 평가하고 중앙회는 평가결과 평균점수를 상회하는 20점을 평창고개량모델로 선정했다. 농협중앙회는 5월말까지 23개의 사업자를 선정하여 개소당 1억7천5백만원을 지원한다.우선 지적되는 문제는 기존의 평창고의 내구연한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그안에 거액의 투자를 하여 시설물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평창고는 지난 1972년부터 집중적으로 지어져 25년이 된 낡은 창고들이다. 대부분 단열이 안돼있거나 단열방식도 조잡하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건물의 안전도에 관해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또 하나의 지적은 1백평단위의 평창고와 인근대지를 사용하면서 4백톤 정도만 보관할 수 있는 평창고로 개량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라는 지적이다.4-5억원의 투자비면 평창고를 헐고 창고면적 1백평과 주변여유대지를 활용하여 보관용량이 많은 저장창고나 사일로 등을 도입하여 용량을 확대하는경제적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각형으로 특정돼 있는 기존 평창고를 활용하는데 치중하다보니 건조방식이 순환식 곡물건조방식으로 국한된 것에도곱지 않는 시선이 있는 실정이다.또한 2억5천만원에서 3억5천만원을 투자해 건조된 벼를 폴리콘 백에 담아보관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개량을 위한 개량일 뿐이라는 혹평도 따르고 있다. 3단지게차를 구입하고 미곡종합처리장 건조능력을 늘리면 이 돈이 없어도 폴리콘 백에 담아 평창고에 보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투자를 할바에는 벼 보관품질유지에 적합한 방식으로 해야지 기존의 포대보관과 차이가 없는 방식으로 개량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평창고는 평창고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또 폴리콘 백 보관방식과 관련 이번 모델심사에 참여했던 한 교수는 업체의 모델이 기술적으로 중요한 하자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모델이 건조기에서 배출되는 벼를 냉각장치를 거치지 않고 폴리콘 백에 투입하도록 되어 있는 데 건조기를 나온 벼의 곡온은 30도가 넘어 냉각장치를통과하지 않고 폴리콘 백에 담았다가는 모든 벼들이 변질되고 말 것이라고주장했다.한편 이번 평창고의 미곡종합처리장 위성건조저장시설화에 대해 경제성분석이 선행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관련연구자는 평창고의 산물화 개량에 대한 투자효율성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비,관리비,수송비와 관련 손익분기점이 되는 적정보관물량의 정도와 증설방식과 위성화방식간에 유리성, 각 모델자체의 경제성이 검토되지 않은 채 시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발행일 : 97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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