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최근 축협중앙회가 민간사료업체와는 달리 배합사료가격을 올리지 않고동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회원조합 사료공장들은 사료값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전업규모 축산농가를 많이 상대하는양돈조합의 경우 사료가격을 반드시 인상해야 한다고 강력히 나서고 있어축협이 한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축협중앙회는 지난달 31일 일반사료업체들이 사료가격을 인상함에도 불구,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을 나누는 차원에서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현재 농협과 거래중인 10개에 달하는 회원조합 사료공장들은 애매한입장을 피력하고 있다.회원조합 사료담당자들에 따르면 축협중앙회의 일방적인 사료가격 동결 발표는 회원조합들의 경영실태나 의견조율없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축협전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앙회와 회원조합은 각기 법인체가 다르기 때문에 사료가격을 똑같이 책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반면, 중앙회가 회원조합에 대한 구속력은 없지만 축협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양축농가를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동결안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것도 이들의 입장이다.이에 대해 축협중앙회 관계자는 “물론 앞으로 달러환율이 9백10원대를 초과할 경우, 사료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가격인상요인을 일정부분 감수해서라도 양축농가의 어려움을 나눌 수 있다면 회원조합들도 참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이러한 가운데 앞으로 농협과 계약을 맺고 있는 축협조합간에 재계약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이 올해안에 농협과 재계약을 체결할 경우 사실상 축협은 사료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하고서 인상하는 꼴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축협중앙회가 사료가격을 동결한 것은 민간사료업체들을 견제하는 측면에서 조합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것”이라며 “회원조합들도 다소 경영적자를 떠 안는 부담이 있더라도 축협의 이미지를 이분시키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유영선 기자>발행일 : 97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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