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환율급등으로 사료비가 폭등하자 사료비를 절감하기 위한 농가들의 대책마련이 다각화되고 있지만 이에대한 생산비나 사료효율 등에 대한 연구가미약해 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일선 농가들에 따르면 최근 사료값이 폭등함에 따라 생산비가 크게 증가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밀기울이나 쌀겨 등 농가 부산물을 이용한 자가배합사료와 돈분발효사료, 심지어 음식물 찌꺼기나 유통기간이 지난 가공식품까지 수거후 발효시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들 농가들이 이용하는 사료비 절감대책은 그러나 몇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밀기울이나 쌀겨를 이용한 자가배합사료의 경우생산량이 적어 현재 이를 제대로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것. 또 음식물찌꺼기를 이용한 사료의 경우 시설비가 과다하게 투자되는데 따른 농가 부담과 처리비용의 과다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통기간이 지난 가공식품의 경우 곰팡이 독소에 의한 가축의 성장지연이나 폐사 등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실제 음식물찌꺼기를 사료로 하고 있는 모시청의 경우 과다한 시설투자비는 차치하고라도 하루 1톤을 처리하는데 차량 3대를 이용한 수거비용을 포함해 모두 1백만원이 소요되는 반면 실제 사료로 이용할 수 있는 양은 불과6백kg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포의 한 농가는 음식물찌거기를 사료화하기 위해 이에 포함돼 있는 비닐봉투와 병뚜껑 등 불순물을 제거해 쌓아둔 것이 공해로 몰려 결국 양돈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부분의음식물찌꺼기가 밥알 등 알곡은 없는채 야채류와 과일껍질 등으로 실질적인영양소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유통기간이 지난 가공식품의 경우도 자칫 곰팡이 독소에 의한 가축의 성장지연으로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폐사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실정이다.농가들은 또 단백질 함량이 14%나 되고 가소화영양소량도 강피류 수준으로활용가치가 높은 돈분발효사료를 이용하고 있지만 이 역시 수분함량을 30%이하로 줄이는데 따른 어려움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더구나 수분함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밀기울이나 쌀겨 등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 역시 구하기가 어렵고 톱밥을 이용할 경우 1주일 이상 발효시켜야 하기 때문에 영양소가 모두 사라지게 되며 섬유질이 많아 돼지의 위장에 많은부담을 주고 있어 활용가치가 없다는 것이다.농가들은 이와관련 “농가들이 사료비 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도 정작 정부연구기관은 이에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현재 사료비 절감을 위해 농가들이 이용하고 있는 방법에 대해서라도 정부 연구기관이 앞장서 사료의 가치나 효율성 등을 정밀히 검토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농가들은 특히 “현재의 사료값 파동이 지난 74년 오일쇼크때보다도 훨신크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가 뿐 아니라 정부연구기관도 앞장서 사료비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신상돈 기자>발행일 : 98년 1월 19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