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 2월말부터 국제곡물가격이 하향안정세로 접어들기 시작하고, 달러환율도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축산관련 생산자단체나 관계자들사이에 “지금이 배합사료가격인하조치 시점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더욱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하락하면서 일부 산업별 제품가격도인하조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배합사료가격도 웬만큼 인하해야 한다는주장이 빈번히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지난해 배합사료가격은 2월 3일 3.6% 인하조치이후 세 번에 걸쳐 총35.45% 인상됐다. 지난 90년이후 8년동안 약 12회에 걸쳐 60%정도의 가격인상이 단행된 셈이다.그러나 사료가격 인하조치는 지난 91년 1.6%, 지난해 2월 3.6% 등 2회에걸친 총 5.2%가 전부다. 지난 90년이후 달러환율은 큰 변동폭 없이 평균 8백원대를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제곡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던 93년말, 94년초 등은 사료가격을 인하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물론 현재 1천5백원대의 달러환율과 톤당 1백30달러대의 옥수수가격으로는아직 사료가격 인하요인이 발생됐다고 보기에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더욱이 지난해 사료가격 인상율이 달러환률 1천4백원을 기준으로 책정된 만큼, 사료업체들의 적자운영은 지속되고 있다고 풀이된다.그러나 전문가들의 관측전망에 따르면 아시아의 경제위기로 인해 곡물수요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유럽지역의 곡물과잉 공급으로 인해 수출정책쪽으로 방침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국제곡물가격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과 같이 수출입 흑자운영이 지속되고 달러보유고가 증가될 것으로 확실시 되는 만큼 달러환율도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근시일내 사료가격인하문제가 가시화될 공산이 크다.때문에 사료가격 인하시점에 가까이 접근할수록 양축농가들의 원성이 높아가는 원인을 사료업체나 관계기관에서는 올바로 간파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사료가격은 국제곡물가격을 비롯해 사료생산단가가 변하는대로 제때에 조절하는게 가장 적합하지만 그동안 가격조정시기나 조정률은 정부와 사료업체, 생산자단체 등의 이해관계에 얽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가격인상시 업체들은 당초 인상요인 분석치 보다 낮은 인상률을 적용하게됐고, 인하시에는 농가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등 업체와 농가간에 불신의 온상으로 자리하고 있다.실례로 지난해 12월말 24.8%의 가격인상을 마지막으로 사료업체들은 올 1,2월들어 환율이 달러당 1천7백원선까지 치닫는 등의 경영적자가 이어지자정부를 상대로 재인상을 요구했으나 정부측은 국내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을이유로 들어 인상을 자제시켰다.이 때문에 업체들은 국제곡물가격과 달러환율이 떨어지는 등의 인하요인이발생하더라도 상당기간은 그동안 누적돼 온 적자폭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인하조치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업체 전문가들은 환율이 1천3백원대로 낮아지고 국제곡물가격이 현수준을 유지할 경우 인하요인 분석에 착수할 수 있다고 잠정적으로 인하문제 거론시기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양축농가들은 “사료가격인상때는 국제곡물가격과 환율의 급등이 원인이라고얘기하고, 인하요인이 발생되는 것에 대해서는 함구상태”라며 사료업체를공박하고 있다.이와 관련 사료업계 한 관계자는 “사료가격 조절문제는 제도적인 조절장치가 필요하며, 우선 현재의 추세에 맞는 가격조정안은 업체 스스로 농가들에게 투명성을 갖고 널리 알려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유영선 기자>발행일 : 98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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