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축종 배합사료업체들이 불황에도 불구, 2월 생산량이 10%이상증가를 보였다. 대부분의 사료업체들의 2월 생산량이 전월대비 평균 1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아예 상상을 초월한 경영이라는 평가다.특히 생산량 증가를 보인 업체들은 몇몇 신규사업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전문축종제품 생산업체이고, 특히 일반 영업판매가 아닌 협업형태나 OEM(주문자생산)방식 중 하나라는 공통점을 띠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육추, 산란계를 주요 품목으로 다루고 있는 오경농장. 이 사료공장은 지난2월 생산량이 4천7백26톤으로 전월에 비해 13.4%나 많이 생산했다. 오경농장의 경우 입추부터 계란유통까지 계열화체계이기 때문에 사료품질에 따른산란율의 변화라든가 계란품질 등이 그대로 사료배합비 조성에 반영된다.오경농장 관계자는 이러한 경영체계가 사료생산량이 현 상황과 관계없이 늘어나는 이유로 꼽았다.또 사료시장에 뛰어든지 채 1년도 안된 주영사료는 갓난돼지·개사료만을생산, 2월 생산량이 전달보다 무려 90%이상 증가했다. 물론 신규사업체로생산량 급증은 다른 업체들과 비교될 상황이 아니다.그러나 국내 사료산업이 정체단계에 머물러 있고, 생산포화상태라는 점을감안하면 신규업체의 성장은 오히려 높이 평가할 수 있다.주영사료는 사료첨가제의 선별이 민감하고, 특히 대규모 배합사료업체들이다루기 귀찮아 하는 사료제품을 선택한 것이 생산량 증가의 가장 큰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국내 사료시장의 ‘틈새시장’을 개척한 공로라고 인정할 정도로 기호성에 민감하고 첨가제의 농도와 질에 따라 사업성패를 판가름하는 갓난돼지와 양견용 사료를 전문화시킴으로써 해당농가들에게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고 있는 상태다.낙농·육성우용 사료만 생산하는 한영사료는 2월 생산량이 1천1백97톤으로전월대비 16.1%나 많이 생산했다. 한영사료는 프리믹서(배합전 사료첨가제혼합)시스템을 OEM방식으로 농가특성에 맞게 조절해준게 고객관리에 주효했다.이처럼 이들 전문축종 배합사료업체들은 일대 일(맨투맨)형식의 책임유통을 전제로 제품 이외에도 전문적인 고품질의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고객이 확실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와관련 이충교 주영사료 사장은 “최근과 같은 달러환율 급등에 따른 사료원료가격 급등과 원료부족 등의 국가적 문제만 없으면 충분히 대규모 배합사료업체들과 경쟁이 가능하다”면서 “가장 미래발전적인 사료시장이야말로 축종전문체제의 고품질제품 생산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유영선 기자>발행일 : 98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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