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중앙회의 설립목적중 하나가 생산자재의 원할한 공급을 통해 양축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다. 축협이 바로 이러한 취지하에서 중앙회가 생산·판매하고 있는 배합사료 가격을 지난 1일부터 평균5.1% 인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축협중앙회는 지난해말부터 불어닥친 IMF 한파에 따른 환율폭등으로 사료가격을 2차례에 걸쳐 35.9% 인상을 단행했지만 최근 환율 및 사료곡물가격의 안정이 그동안 환차손에 따른 경영손실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점을심각히 우려했다. 그러나 축협중앙회는 이러한 내부 경영의 심각성보다 배합사료가격이 두배 가까이 올랐으나 축산물산지가격은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어 축산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는 점을 더 우려했다. 축산 생산자단체로서 이에 대한 농가들의 어려움을 다소나마 해결하지 못하면 자칫국내 축산기반 붕괴로까지 이어져 설립자체까지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는분석에 따라 이번에 배합사료값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축협중앙회는 배합사료 가격을 당초 2~3% 수준 인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양축농가의 축산포기 등 위축현상은 국내 축산의 사활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수지에 영향을 받더라도 5.1% 인하를 통해 농가부담을 완화시키는 것이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특히 소사료는 부업축산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한우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하폭을 다소 크게 할 예정이며 무이자 외상기간도 종전 30일간에서 60일간으로 연장, 1.2%의 추가 가격인하 효과를 보게 돼 모두 6.3%의 배합사료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결국 축협은 이번 가격인하로 축산농가의 경영비 절감효과가 3백72억원에달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축협중앙회는 그러나 이번 사료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환율변동에 따라연동하여 가격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면서 가능한한 양축농가의 입장에서 배합사료 가격과 수급을 조절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이번 사료가격인하로 배합사료의 품질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한과제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아무리 생산자단체이지만 현 시점에 6.3%까지사료 가격인하를 단행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사료품질에 적잖은 영향이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축협중앙회의 입장은 다르다. 축협중앙회는 IMF 파동 이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중소가축사료의 판매확대를 위해 지난 97년 11월부터 배합비율 변경없이 고정하여 운용하여 양축가로부터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실 축협중앙회의 배합사료가 소사료 중심이지만 최근 중소사료의 판매가 신장되는 것도 이런 결과에서 나온 것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축협중앙회는 배합사료곡물 도입에 미국의 GSM 자금을 사용함으로써민간 업체보다 다소 유리한 면도 있지만 문제는 현재 축산농가의 어려움을덜어주기 위해 생산자 단체로서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대전제하에 이루어졌다는 점이다.이번 축협중앙회의 사료가격인하가 민간업체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양축농민들을 갈망하고 있다.<윤주이 기자>발행일 : 98년 4월 2일
윤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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