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도정 `맞춤현미`로 승부, 창업 7년만에 100억 매출

현미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한국라이스텍은 농산물 개방파고에도 불구하고 유망한 농산업체다. 지난 2000년 창업해 7년만인 지난해에는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50억원이 목표다. 이 회사 윤명희 사장(50)은 90년대 초 가전제품 매장을 잠깐 운영했었지만 그저 평범한 주부였다. 집에서 살림만 했던 그였기에 농업 특히 쌀 유통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모험이었다. 하지만 창업 7년만에 쌀 유통 대표주자로 성장해 주목받고 있다. 살림만 하던 평범한 주부서 `CEO`로 윤 사장의 운명을 이처럼 바꿔논 것은 바로 실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가정용 소형 정미기다. 바로 이거다 싶어 그 즉시 한국라이스텍을 설립했고, 그 여세를 몰아 홈플러스 즉석도정 입점 계약도 했다. 그 때가 지금으로부터 7년전인 2000년의 일이다. 윤 사장은 "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인해 남편이 부산에서 운영하던 유통매장이 적자를 견디지 못해 결국 폐업하면서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가는 중에 소음이 적은 정미기를 보게됐다"며 "2000년 초반에는 즉석도정이 생소했지만 사업성을 확신하고 홈플러스에도 입점하게 됐다"고 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건강식 대명사` 현미 상품화전략 주효 윤 사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경제가 회복하면서 소비가 살아났고, 대형 유통매장들이 경쟁적으로 매장을 늘리면서 한국라이스텍도 성장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쌀 시장에서 틈새인 `현미` 상품화 경영전략을 편 것이 주효했다. 일반 백미로는 기존 쌀 유통업체 및 농협 등과 경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상품에 따라 `후레쉬 라이스`, `특별한 쌀 선물세트`, `자연미소`, `진상미`, `합격기원쌀` 등의 브랜드도 개발했다. 윤 사장은 "쌀에 건강이라는 개념을 부각했고, 소비자 기호에 따라 도정도를 달리하는 맞춤현미를 상품화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현미가 건강식의 대명사이기 때문이죠"라며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일제 대신 국산 정미기 개발 `날개` 달아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에는 홈플러스 매장에 설치한 정미기들이 하루에도 수차례나 작동되지 않는 등 말썽을 부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값비싼 일본산 정미기도 들여와 사용해봤지만 이 또한 고장이 잦아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잘 정선된 현미를 도정하는 일본의 양곡유통 체계에 맞춰 제작된 일본산 정미가 우리나라 실정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윤 사장은 정미기를 개발하기로 결심하고, 6개월만에 작동이 간편하고 여성도 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정미기를 완성했다. 그 즉시 홈플러스 매장에 기존에 설치한 정미기를 신개발품으로 전량 교체했고, 가격도 1000여만원 했던 일본산의 1/3 가격인 300만원에 판매할 수 있었다. 쌀산업, 브랜드화로 부가가치 높여야 윤 사장은 우리나라 쌀은 고품질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품질은 기본이고 브랜드와 상품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농민들의 소득도 높여야 한다는 게 윤 사장의 신념이다. 윤 사장은 "쌀은 산지가격이 소비자 가격인 것 처럼 인식돼 있는데 상품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이 고가에도 지갑을 열수 있도록 해야 하고 한국라이스텍의 역할이기도 하다"며 "우리나라 쌀산업을 발전에 기여하는 쌀 전문기업으로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명희 사장(50)은 2000년 한국라이스텍을 설립해 홈플러스 전국 매장에 즉석도정 현미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2001년 즉석도정기 개발과 2003년 도정공장 건립, 2005년 쌀 저온저장고 개발 등을 통해 2005년에는 벤처기업으로도 등록됐다. 2006년에는 벤처디자인 은상을 수상했다.
이병성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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