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 13만원대를 지속했던 돈가가 이달 초부터 지속적인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산지돼지가격이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돈가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14만원대를 회복하는가 싶다가 다시 13만원대로 떨어져 한때 양돈농가의 마음을 애타게 했었다. 그러나 11월에 접어들면서 14만원대를 다시 회복, 6일에는 15만1000원대로 경영비를 상회하기 시작해 22일 현재까지 1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최근 돼지가격 상승은 11월 기대물량보다 적은 량이 출하되고 있고 소비물량이 늘어난 것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히고 “11월은 가격이 떨어지는 시점인데도 상승하는 것은 콜레라발생 이후 불안심리가 작용, 양돈농가들이 출하를 조금씩 앞당긴 것이 최근 물량감소로 이어진 반면 소비물량이 늘어나 가격상승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양돈수급안정위원회도 최근 가격상승이유에 대해 각종돼지고기 소비홍보활동에 따른 소비심리 진작과 쇠고기 가격의 강세지속, 가격바닥권 인식경향에 따른 양돈농가의 정상출하와 육가공업체의 작업물량 증가 등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9월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는 돼지고기 수입량도 아직까지 국내돼지고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육류수출입협회 한 관계자는 “9월 4753톤이었던 돼지고기 수입량이 10월 들어 5204톤으로 늘어났지만 이는 목·등심 소비 증가에 따라 일부 수입량이 늘어난 것일 뿐 돼지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경북 고령소재 농업경영인 김형석씨는 “올해는 가격이 빨리 하락한 반면 회복시점도 빠른 것 같지만 돼지가격이 최소한 18만원대는 상회해야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다”며 가격상승을 기대했다.그러나 김성호 농협중앙회 축산조사팀 차장대우는 최근의 가격상승국면에 대해 “가격이 오르고는 있지만 여전히 생산비 이하에서 돈가가 형성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년동월 대비 1만2000원정도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구제역 청정화 이후 수출기대 심리가 작용 사육두수가 사상최대인 903만두 규모로 늘어난 상황에서 수출중단에 따른 내수공급물량 증가 등이 앞으로도 가격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