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천광역시 오류동(원일농장)과 16일 김포 월곶면(병조농장)에서 신고된 의사돼지콜레라가 진성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방역당국의 차단방역 허점은 물론 사후약방문식의 역학조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른 아침 농가 이동통제 ‘구멍’, 수검원 역학 조사도 ‘지지부진’ 7차 발생으로 다시 40일간 위험지역 내에 묶이게 된 월곶면 갈산리 소재 한 농가에 따르면 최근 유씨 농장(4차 발생농가)에 대한 차단방역이 소홀해 졌다는 것. 정모씨는 “최근 들어 유 씨 농장 입구 차단방역이 이른 아침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방역당국이 발생농가에 대한 차단방역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위험지역 내 농가들에게만 이동통제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일농장도 강화에서 인천으로 들어가는 주요 간선도로와 연결돼 있어 도로상의 차단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천시 서구 방역관계자에 따르면 원일농장이 인접해 있는 도로는 강화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차량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차량에 의한 전파일 경우 자칫 이 지역 전체가 콜레라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4차 발생농가 유예근 씨는 폐사체 반출혐의로 지난 7일 김포경찰서에 고발조치된 상황이다. 김포시청에 따르면 유씨가 콜레라 발생신고 이전에도 폐사축이 나왔으나 이를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고 방치했다는 것. 시 콜레라 상황실 관계자는 “이들 사체가 콜레라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질병에 의한 사축이 발생할 경우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처리해야 하는데 농장에 그대로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도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과 측은 45일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원발농장(화도면 노광우 씨 농장)의 발병원인에 대해 “추정은 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 없다”고 일관하고 있다. 방역본부 한 관계자는 “올해 발생한 구제역과 철원지역 콜레라에 대해서도 아직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원론적으로는 발병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방역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역학조사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면서 “농가들은 지속적인 차단방역과 철저한 소독으로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곶면 갈산리 소재의 한 농가는 “위험지역 내 농가들이 입고 있는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해결해야 할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통한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면서 일방적으로 농가들에게 소독과 차단방역만을 강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항의했다.한편 농림부는 원일농장(대표 유찬원)의 경우 유예근 씨 농가와 생활권이 같고 주변에 축산농가가 없으며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점 등으로 미루어 감염초기에 신고된 것으로 판단되며 병조농장도 위험지역 내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타지역으로의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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