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배봉주 씨 구입 트랙터 수차례 고장ㆍ수리 ‘차일피일’…감자 파종 등 영농 차질

고가의 수입 농기계를 구입한 농가에서 고장에 따른 수리가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아 농작업 시기를 놓쳤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고령군에서 감자와 양파를 재배하는 농민 배봉주(28·쌍림면)씨는 지난해 11월 LS전선이 뉴홀랜드사로부터 직수입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트랙터(TL80A·80마력)와 작업기 등을 5000여 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구입했다. 그러나 배씨에 따르면 구입 후 채 20여 일이 되지 않아 엔진 오일이 새는 등 고장이 발생한데 이어 올 1월에는 시동이 꺼지지 않는 고장이 발생, 지역 대리점을 통해 재차 수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6월에는 트랙터의 시동이 켜지지 않아 배씨는 공급업체 측에 가을 감자 파종을 위해 7월 말까지는 반드시 수리가 완료돼야 한다며 재차 수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후 업체 측은 한 달이 지난 8월 초순까지도 고장에 대한 정상적인 수리를 해 주지 않아 배씨는 해당 업체 인터넷 게시판에 수 차례 불편사례를 게재하기도 했다는 것. 배씨는 “무리를 해 구입한 고가의 농기계가 고장이 잦아 신속한 수리를 요구했으나 공급업체 측이 수리를 지연시켜 올해 가을 감자 농사를 짓지 못하는 등 피해가 크다”며 기계 환불과 함께 적기에 농작업을 하지 못한데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급업체 측 관계자는 “수입 농기계의 경우 고장 시 부품 수입에 시간이 걸리는 탓에 수리가 다소 지연된 것은 사실이나 실제 지역 대리점에서 해당 트랙터의 고장여부를 점검을 할 당시에는 구입농가에서 요청한 고장 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향후에 이상이 발견되면 재차 무상 수리를 해 주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조성제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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