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 저항성 품종 심었다 낭패”

▶농가 “다양한 병에 저항성 강한 품종 개발을” 올해 종자업체들이 역병 저항성 고추 품종을 대거 출시했으나 농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내년에는 역병을 비롯한 바이러스, 탄저병 등 다양한 병해에 강한 복합내병계 품종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추 재배농민과 종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잦은 비로 역병이 대거 발생, 일부 지역은 면적의 60%이상 수확을 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자 종자업계는 올해 역병 저항성 품종을 대거 선보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올해 여름철 고온이 장기화되면서 역병보다는 탄저병, 바이러스병 발생이 급증, 역병 내병계 품종을 구입한 농민들이 손해를 보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 출시된 역병 저항성 품종들이 바이러스에 내성이 없거나 청고병에는 약한 것이 특징이어서 농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제 모 업체의 고추 작황조사에서도 일반 품종보다 역병 저항성 품종에 바이러스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역병 저항성 고추 품종은 유전적 저항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 진정한 의미의 내병계 품종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충북 괴산에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 서인범 농민도 "종자업체들이 역병에 주력하다 보니 바이러스에 약한 품종을 개발한 것 같다"며 "역병, 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에 내병성을 가진 복합 내병성계 품종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정문기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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