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공신력 떨어진다” 외면

농협이 2005년도 온실설치시공능력 평가를 공시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평가 점수가 낮아지고, 수주한도액이 축소된 것이 특징이다. 올 한해 업체들의 온실시공능력 평가 결과를 알아보고 아울러 이에 대한 시공능력평가에 대한 보완점을 점검해본다.

매년 발표되고 있는 온실시공 능력평가에 대해 관련업계는 업체의 공사 수주에 영향을 주지도 않고, 평가과정에서의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공인기관 전문건설협회와 평가 결과 큰 차평가방법도 업체 제출서류 의존 ‘신뢰 저하’농협 자체공사 외 정부 지원사업 반영 안돼 ▲2005년 온실시공능력 평가결과=2005년도 온실설치공사 시공능력 평가 결과가 지난달 30일 발표된 가운데 최근 온실시공능력 평가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는 관련 업계의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온실시공능력 평가 결과는 온실 시공업체의 재무구조나 온실시공실적, 하자 발생 여부 등을 고려해 시공능력을 평가함으로서 농업인이 우수한 시공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농림부는 지난 1997년 ‘원예용·시설 기자재 하자처리제도’의 발표·시행 이후 지금까지 농협을 통해 온실시공능력평가를 공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2005년 온실설치공사 시공능력 평가결과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4개 업체가 증가한 총 27개 업체가 신청한 가운데 동양온실이 최고 수주한도인 76억원이 책정되고, 뒤를 이어 △지엔(61억) △강동영농종합건설 (59.8억) △칠대농가 (56.7억) 등이 1군으로 포함됐다. 이밖에 지난해 부도 처리된 세운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예년과 비슷한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는 1군 평가 점수가 최고 84점으로 낮아지고, 3군으로 축소됐던 군별로 다시 5군으로 확대되는 등 지난해와 비교해 전반적인 평가결과가 뒷걸음질 것으로 조사돼 온실 시공 경기의 불황을 반증하고 있다. ▲보완점=그러나 올해 온실시공능력 평가 점수가 낮아져 수주한도가 축소됐음에도 불구, 관련 업체들은 평가 결과에 대해 무관심한 반응이다. 온실시공능력 평가 결과가 업체의 공사 수주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의 온실 보조지원이 사라지면서 농민들의 차제 시공이 감소된데다 특히 대규모 사업으로 이어지는 정부지원사업의 경우 농협이 발표한 온실시공능력 평가는 거의 활용되지도 못하고 있는 것. 실제로 농협은 공식 시공능력평가기관이 아닌데다 건설업계 공인 평가기관인 대한전문건설협회의 시공능력 평가 결과와도 차이가 커 대부분의 정부사업에는 전문건설협회가 발표한 시공평가 자료가 반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시공능력의 평가 방법에 있어서 신청 업체들이 제출한 서류 자료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도 온실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저하시키고 있다. 올해 평가 자료만 보더라도 1·2차 평가를 담당한 한국농업시설협회와 농협의 평가 점수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일하다. 뿐만 아니라 고객서비스와 신인도를 확인하는 하자보수 성실이행 항목과 농림부 교육, 서비스 지정점 등의 평가 항목은 업체들 모두 각각 10점, 3점, 5점으로 같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어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대한 공신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때문에 온실 시공능력 평가를 신뢰하는 업체 수도 날로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허울뿐인 온실시공능력 평가의 존립 가치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온실시공업체 관계자는 “농협 자체 공사 이외에 관공서나 시설원예단지 사업에 반영되지도 않고, 평가 결과에 공신력도 떨어지는 온실시공능력평가가 앞으로도 지속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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