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하우스 재배 첫 성공, 친환경과수 생산 ‘새 장’

시설재배를 통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유기 배를 생산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한강희 씨.

노지보다 병해충 예찰 수월·외부 오염원 차단암반수로 재배, 마늘즙·목초액으로 품질 제고유명 백화점 등서 10년이상 ‘최고값’ 승승장구 병충해가 많은 과수분야에서 화학비료와 농약사용이 전혀 없는 100% 유기농산물 생산이 가능할까? 답은 가능하다. 한강희(49·전북 김제시 청하면 한산농장) 씨는 올해 자신이 생산한 배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의 최고봉이라는 유기농산물 인증을 획득했다. 한씨는 국내 최초로 지난 1994년 시설하우스를 통해 배를 성공적으로 재배해 과수분야 영농의 새 장을 연 주인공으로 이를 통해 지난 1997년 저농약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획득했다. 일단 노지보다 병해충의 예찰이 수월해 농약 살포 횟수나 시기 등을 조절할 수 있는데다 주변의 오염원으로부터 보호를 할 수 있어 친환경농업을 일찌감치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친환경농업을 하면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이 대부분인데 한씨는 남다른 노하우로 생산량의 큰 감소 없이 대부분 최고 품질로 생산하고 있다. 실제로 한 씨가 생산하는 배의 70%는 납품 관리가 까다로운 신세계나 롯데 등 대형 백화점과 할인매장에서 10년 이상 최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병해충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평소 꼼꼼한 관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데 맥반석, 패화석, 활성탄과 완전 발효퇴비를 사용해 토양 관리를 하고, 물도 지하 100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로만 활용하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에 효소액비와 생선아미노산, 목초액, 마늘액즙, 은행액비 등으로 화학비료를 대신해 품질이 저하되지 않으면서 안전한 배를 생산할 수 있단다. 이같은 노력으로 한씨는 국내 최초로 과수분야 저농약 인증을 받은 것 이외에 지난 1999년 친환경농산물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농림부 장관 표창을 받고 올해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한씨는 친환경농업에 대한 소비자 홍보활동과 농가 교육 등 대외적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현재 한국유기농업협회 김제시 회장으로 1200여명의 회원 농가들을 교육하면서 친환경농업의 선구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한씨의 말에 따르면 ‘친환경농업을 먼저 실천한 죄’란다. 한씨의 목표는 이제 회원농가들의 성공을 넘어 김제시를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끌어올리는 것. 이를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한국농업전문학교 과수과를 졸업한 아들과 과수원 경영을 시작했으며 본인 역시 뒤늦게 익산대학 환경원예과에도 입학해 학구열을 올리고 있다. 한씨는 “김제시는 전국적으로 농업 여건이 가장 좋은데다 오염도 덜 돼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기에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며 “여기서 친환경농업은 한다는 것은 나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으로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해 후배 양성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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