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3월 채소 관측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월 양파 재고량 평년비 7.4%↓
난지형 마늘도 12.3% 감소한 듯  
건고추는 평년대비 49.1% ‘뚝’
대파 출하량 전년비 51.6% 급감

양파, 마늘, 건고추 재고량이 급감해 이들 품목의 3월 수입량 증가가 예고됐다. 한파로 작황이 상당히 안 좋은 대파 역시 수입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봄철 양념채소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2일 양파, 마늘, 건고추, 대파 등 주요 양념채소 3월 관측 정보를 발표했다. 

우선 양파의 경우 저장 양파의 2월 말 재고량이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5.8%, 7.4% 감소한 7만2969톤으로 조사됐다. 이에 3월에도 2020년산 저장 양파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국내 양파 가격 상승 영향으로 3월 양파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3월 양파 도매가격은 1kg 상품에 1500~1700원으로 전망되며 여전히 평년(1100원)과 지난해(1090원)보다 높지만, 1900원이었던 2월보다 시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수입량과 가격 강세에 따른 21년산 조생종 양파 조기 수확이 3월 양파 가격을 하락세로 돌려놓을 것으로 분석됐다. 21년산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20만6000톤으로 지난해와는 비슷하고 평년보다는 2.8%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생육 상황은 2월 기상 여건 호조로 평년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농업관측본부는 파악했다. 

저장 마늘은 2020년산 난지형 마늘 기준 3만3584톤으로 지난해보다 5.6%, 평년과 비교해선 12.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3월 마늘 수입 역시 국내산 마늘 가격 상승과 중국 산지 가격 하락이 맞물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1년산 마늘 생육은 경북 영천 등에서 일부 냉해가 발생했으나 전국적으론 평년 동기 대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고추의 2월 말 현재 재고량도 지난해와 평년보다 급감했다. 2월 말 기준 평년과 지난해 대비 각각 49.1%, 35.2% 줄어든 8000톤가량이 건고추 재고량으로 추정됐다. 고추류 3월 수입량은 국내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평년 대비 증가가 예고됐다. 수확기 이후 가격 상승 영향으로 2021년산 (건)고추 재배의향면적은 평년 대비 4.0~6.1%, 지난해보다는 2.0~4.0% 증가한 3만1763~3만2404ha로 조사됐다. 올해 시기별 농가 정식 의향은 3월 3.5%, 4월 54.1%, 5월 42.4%였고, 탄저병 피해 방지를 위해 3월 조기 정식 농가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대파는 3월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51.6%나 급감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3월에도 대파 가격은 고단가를 이어가지만, 겨울대파 작황 회복 및 수입량 증가로 상순 이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전반적으로 3월 대파 도매가격은 1kg 상품에 4500원 내외로 평년과 지난해보다 높게 예상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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