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지난달 26일 취임, 임기 3년
노조 요구사항 수용 약속
출근 저지투쟁 등 갈등 봉합
김우남 전 국회의원이 신임 한국마사회장으로 임명됐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해 12월 공개 모집 후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제37대 한국마사회장으로 김우남 전 의원을 임명했다. 1955년생으로 제17·18·19대 국회의원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등을 거친 김우남 신임 한국마사회장은 2월 26일 취임해 앞으로 3년 동안 한국마사회를 이끌게 됐다.
하지만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지난달 26일 임명 이후 출근하는 김우남 신임 회장을 대상으로 출근 저지 투쟁을 실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빠진 한국마사회를 살릴 적임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사회 노조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제주시에 말 박물관 건립 포부를 회장 면접 자리에서 공공연하게 밝혀 자기정치에만 매진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김우남 신임 회장은 국회의원 시절에 한국마사회 임직원의 급여와 복지 수준이 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고 구성원 개인의 급여명세까지 요구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과 출근 저지 투쟁이 이어지자 김우남 신임 회장은 지난달 28일 한국마사회 노조와 면담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노동조합은 온라인 마권 발매 제도 도입,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 등에 대한 현안과 우려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김우남 회장은 노조의 비판과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노조는 반대 투쟁을 종료했다.
이와 관련 박화중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부위원장은 “김우남 신임 회장은 지난달 28일 집무실도 가지 못하는 등 노조에서는 출근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김우남 신임 회장이 지난달 28일 노조의 요구대로 공식 일정을 취소하면서 면담을 가졌다”며 “그 자리에서 코로나19로 마사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말 박물관 등 대규모 투자 사업은 안 된다고 이야기했고 온라인 마권 발매 제도, 일자리 안정 등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우남 회장이 우리의 요구사항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일단 투쟁은 접었지만 (약속 이행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고 한없이 늘어진다면 언제든지 다시 투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