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정부가 스마트팜 집적화, 청년창업, 기술혁신 기능을 집약한 첨단농업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에 대한 시설원예자재 업계의 우려가 잇따른다. 대규모 국책사업을 통해 국산 시설원예기자재의 기술발전과 국제경쟁력을 갖춘 제품개발 및 이를 바탕으로 한 수출 확대 등을 기대했으나 현행 사업방식이라면 그 같은 기대가 요원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김제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시방서를 확인한 한국시설원예협의회 회원사들은 국산제품의 홀대가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기술의 한계, 중장기적인 온실관리의 편리성 등을 이유로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이나 알루미늄스크린 등 각종 온실자재의 납품조건을 외국산이 유리하도록 해석한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자칫 수입산 기자재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전시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 수입산 기자재로 채워진 창업보육센터에서 교육받은 청년농업인들은 영농시작 단계부터 국산자재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국산이라도 저품질의 기자재를 사용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수입산과 대등한 품질과 내구성을 갖춘 국산 제품도 많다. 더구나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사업목적 중 하나가 농업과 전후방산업이 동반성장하는 혁신모델 창출이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풍부한 농생명 인프라를 활용해 연구, 실증, 검인증을 잇는 기술혁신체계 구축을 내세워 사업을 유치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의 명분과 국가적 실리를 감안한다면 국산제품의 사용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해 국내 관련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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