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4분기 실태조사 결과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쌀,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
양념채소 24.2%·엽근채소 21.4%↓
과채류도 20.8%나 줄어들어

음식점 경기 동향도 0.77p ‘뚝’ 
구입 애로사항 1위는 ‘가격등락’


지난해 4분기 음식점업체의 농축산물 구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양념채소와 엽근채소 구매량이 전년 동기(2019년 10~12월)보다 각각 24.2%, 21.4%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점을 찾는 고객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최근 발간한 ‘농업·농촌경제동향 2020년 겨울호’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음식점업체의 농축산물 주요 품목별 월평균 구매량은 2019년 4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나온 ‘음식점 농축산물 소비 실태’ 조사 결과는 서울지역의 규모별·업종별 음식점 특성을 고려해 음식점업체 330개 패널을 구성해 나온 것이다.

음식점업체의 농축산물 구매량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음식점 고객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 분석 결과 음식점 경기 동향은 5점 척도 기준으로, 2020년 3분기 2.14, 4분기 1.96으로, 2019년 4분기 2.73보다 각각 0.59p, 0.77p 감소했다. 

감소 품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쌀의 경우 2020년 4분기 월평균 구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22.4% 감소했다. 또 양념채소류 구매량은 전분기보다 24.2% 감소했으며, 엽근채소류도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했다. 양념채소 중 건고추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42.1% 줄어 감소폭이 컸다. 

채소류 원산지별 구입 비중을 분석한 결과 배추김치가 84.9%로 구입 비중이 가장 컸고, 깐양파 58.9%, 깐마늘 48.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추, 대파, 무는 전체 구매의 99% 이상이 국내산을 구입한다고 응답했다. 

중국산 김치 소비량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조사대상 음식점의 88.5%가 ‘고객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4분기 주요 과채류 월평균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풋고추가 23.7%, 애호박이 23.5%, 오이가 15.3% 감소했다. 풋고추의 경우 음식업체에서 주로 구입하는 품종은 청양계풋고추가 64.2%로 가장 많았고, 일반(녹광)풋고추가 30.0%, 꽈리고추 4.5%, 오이맛고추 1.3% 순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조사 패널을 대상으로 식자재 구입시 애로사항이 무엇인지를 물었더니 ‘가격등락이 심함’이라는 응답이 35.5%로 가장 높았고,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곤란함’ 23.3%, ‘품질의 손상이나 신선도가 떨어짐’ 16.7%, ‘규격이 균일하지 않음’ 13.6% 순으로 나타났다. 

후식 과일은 조사대상 중 8.2%가 제공하고 있었으며, 품목은 사과 6.4%, 배 3.9%, 오렌지 2.4%, 귤 1.2%, 파인애플 0.6%, 방울토마토 0.6%, 수입포도 0.3% 순(중복 응답)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축산물의 경우 원산지별 구입 비중이 쇠고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축종에서 국내산 구입 비중이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의 국내산 비중은 2020년 4분기 기준 7.1%로 전년 동기 11.2%보다 4.1%p 감소한 반면, 호주산의 경우 2020년 4분기 구입비중이 74.4%로 전년 동기 67.8%로 늘어나, 국내산 쇠고기 수요가 호주산으로 옮겨갔음을 시사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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