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본격 보급 나설 듯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유효성분 카탈폴 함량 높고
뿌리길이도 ‘토강’ 등보다 짧아
기계수확 시 상품성 훼손 적어
인건비 75% 가량 절감 기대

‘토강’에 비해 뿌리가 짧아 기계수확이 가능한 신품종 ‘한방애’(오른쪽).

지황의 유효성분인 카탈폴(Catalpol) 함량이 3.92%로 기존품종 3.02%보다 높고, 뿌리길이가 13.3㎝로 짧아 기계수확 시 상품성 훼손이 적은 신품종 ‘한방애’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2월 23일 유효성분이 많고, 기계로 수확하기 좋은 새로운 품종 ‘한방애’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방애’는 약용작물 이용분야인 ‘한방’과 기계로 ‘한 번에 수확한다’는 의미를 담아서 붙인 명칭이며, 농가에는 시범재배를 마친 2022년부터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지황은 경옥고의 주재료이자 한방에서 몸을 보하고, 허약체질을 개선하는데 쓰이는 약용작물이다. 주로 뿌리부분을 이용하는데, 뿌리길이가 30~50㎝에 달해 기계수확 시 쉽게 부러져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황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하나하나 손으로 수확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농진청이 개발한 ‘한방애’ 품종은 2020년 실증시험에서 뿌리길이가 13.3㎝로 기존 품종인 ‘토강’ 27.1㎝, ‘지황1호’ 20.1㎝와 비교해 30~50% 정도 짧아 기계수확이 가능하다. 땅속 작물 수확기를 이용해 시험한 결과, 뿌리 부러짐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며, 손으로 수확하는 기존 방식과 비교할 때 인건비를 75%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재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장은 “‘한방애’가 농가의 일손부족 어려움을 덜고, 경영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새 품종 육성을 계기로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용작물 기계화연구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한방애’는 잎의 모양이 장타원형으로 길이가 폭의 2배 이상으로 보통의 타원형보다 길며 양쪽의 긴 측면이 평행한 모양이다. 지하경은 양쪽의 끝이 뾰족한 방추형으로 길이가 기존 품종에 비해 짧다. 또, 지역적응시험에서 생산량이 10a기준 2346㎏으로 기존 품종과 비슷한데 ‘토강’ 2554㎏보다 약간 적지만 ‘지황1호’ 수확량 1211㎏보다는 월등히 많았다. 아울러, 유효성분인 카탈폴 함량이 3.92%로 기존 품종 3.02%보다 높아 한약재와 건강기능성식품 원료로 우수한 품질을 지녔다는 평가다. 지황의 주요 기능성분인 카탈폴은 신장병, 당뇨병, 신경변성질환 등의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농가 시범재배를 목적으로 하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신청을 받아 내부심의 후 ‘한방애’를 일부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농가현장에는 시범재배를 마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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