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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아쉬운 마음’ 채워준 꽃···삭막했던 졸업식도 어느덧 ‘화기애애’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금성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졸업식 직후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나눠준 꽃다발을 들고 졸업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김흥진 기자

서울 금성초 졸업생 80여 명
코로나로 가족 등 축하 못 받아
대화 없이 썰렁하던 식 분위기
화훼자조금 꽃 나눔에 웃음 꽃

학교 측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입학식 꽃 행사도 고려해 볼 것”


“꽃마저 없었다면 얼마나 삭막했겠어요.”

지난 19일 오후 2시 서울 중랑구 금성초등학교 졸업식장. 마스크를 쓴 80여 명의 졸업생들이 학교 2층 대강당에 마련된 졸업식장으로 이동했다. 행사장엔 몇몇 교사를 제외한 내외빈 누구의 출입도 허락되지 않았다. 학부모들 역시 밖에서 대기하는 상황이었고, 지난 1년간 학교에서 거의 보지 못했던 아이들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별다른 대화 없이 행사장에 집결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이런 졸업식 문화를 돌려놓고자 이날 졸업하는 80여 명의 꽃망울들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아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꽃으로 축하하자’는 의미로 ‘코로나 극복 초등학교 졸업식 꽃 나눔 행사’를 진행한 것. 이 속엔 ‘꽃 소비 촉진’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화훼농가 상생’의 의미도 담겼다. 자조금협의회는 이날 준비한 꽃다발 속의 꽃을 산지 직거래와 화훼공판장을 통해 전량 구매했다. 

삭막해질 것 같던 졸업식장은 꽃과 함께 화기애애해졌다. 꽃을 받은 아이들은 웃음꽃을 피웠고 졸업의 의미도 더해졌다. 자조금협의회는 1차로 부산·경남 지역에서 졸업식에 꽃 나눔 행사를 진행했고, 이번에 수도권에선 금성초에서 관련 행사를 이어갔다. 

학교 측에서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자칫 학부모도 행사장에 참석할 수 없고 약식으로 진행되는 등 삭막해질 수 있는 졸업식장에 졸업생 전원이 꽃다발을 들자, 졸업식 분위기가 살아났기 때문. 자조금협의회에서 꽃을 나눠주지 않았다면, 등교 때 꽃을 들고 오지 않는 이상 졸업식이 끝나기 전엔 부모를 만날 수 없어 꽃이 없는 졸업식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학교에선 입학식에도 꽃을 나눠주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자조금협의회와 함께 이번 행사를 기획한 금성초 박준형 교사는 “꽃다발을 받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졸업식에서 졸업장만 달랑 하나 받았으면 뭔가 허전하고 삭막했을 텐데 꽃을 통해 졸업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며 “입학식에서도 직접 꽃을 주문해 나눠주는 행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인터뷰-이만백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이사(한국절화협회 2·3대 회장)

“일상서 함께하는 꽃 문화 정착되길”

화훼업계 연중 최대 대목
졸업식마저 안 팔려 안타까워
꽃 소비 촉진사업 많이 열려야 

금성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 만난 이만백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이사(한국절화협회 2·3대 회장)는 1968년부터 꽃 농사를 지어온 대한민국 화훼업계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이만백 이사는 “50년 넘게 화훼업계에 종사했지만,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 꽃을 나눠주는 행사가 언제 있었던지 모르겠다. 꽃 소비가 아무리 안 된다고 해도 졸업 시즌은 꽃을 나눠주지 않아도 될 정도의 소비는 되는, 화훼업계엔 연중 최대 대목이었다”며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로 화훼 시장이 직격탄을 맞아 졸업 대목마저 꽃이 팔리지 않으니 안타까움이 컸다”고 전했다. 

졸업식에서마저 꽃이 보이지 않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이만백 이사를 비롯한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이날 꽃 나눔 행사를 진행한 것. 이 이사는 “오늘 졸업식장에 아이들이 모두 꽃다발을 하나씩 들고 있으니 얼마나 좋아 보이나. 꽃은 그런 의미를 주는 가치 있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못하다. 90년대까지 활황이었던 화훼산업이 90년대 후반 IMF를 거치며 침체기로 돌아섰고, 코로나19로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 이사는 “90년대까지만 해도 화훼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했고, 1조원 달성을 바라봤는데 IMF 이후 침체기로 돌아섰고, 코로나19가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워낙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이후 폐농하는 화훼농가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졸업식에 친구들과 꽃을 들고 사진을 찍는 것처럼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꽃이 일상에서 함께 하는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며 “문화를 당장 개선하기엔 어렵기에, 오늘과 같은 꽃 소비 촉진 사업이 곳곳에서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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