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산 6만톤 공급계획 차질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쌀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양곡 공매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2019년산 공매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2020년산 신곡 부족 사태로 RPC 등 산지양곡유통업체의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미달 지역이 속출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월 정부양곡 12만톤을 시중에 방출한데 이어 지난 18일에도 2019년산 6만톤에 대해 공매를 진행했다. 또한 24일부터 입찰참여업체들에게 낙찰물량을 인도키로 했다.

하지만 이번 공매입찰에서 충북, 충남, 전남, 경남 등에서 전체 공매 물량보다 낙찰된 물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산 공매자료에 따르면 정곡을 기준으로 총 6만톤 중에서 4만8277톤이 낙찰돼 전국 평균 낙찰률 80.5%로 집계된 것이다. 이 같이 낮은 낙찰율은 공매에 올라온 2019년산 6만톤 중에서 2등급 이하가 10%에 달하고, 품위가 확인되지 않은 산물벼 물량도 1만5000여톤에 달해 입찰참여 자체가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별 공매물량과 낙찰물량을 보면 충북 1611톤 중 1081톤(낙찰률 67.1%), 충남 1만617톤 중 1만447톤(〃98.4%), 전남 1만7030톤 중 1만1668톤(〃68.5%), 경남 1만833톤 중 5172톤(〃47.7%) 등으로 미달했다. 그나마 전북 1만1582톤과 경북 8327톤의 공매물량은 모두 낙찰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가 쌀 수급안정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정부양곡 공매에서 2019년산 6만톤에 대한 공급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2019년산 공매에서 남은 물량은 추가 방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2020년산 신곡 공매에 기대를 걸고 입찰참가가 낮았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급상황에 따라 앞으로 공매계획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월 15일자 기준 전국 평균 산지쌀값은 5만4873원으로 2월 5일자 5만4780원보다 93원 올라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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