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진청 연구원과 전문평가단이 17일, 국내 육성 팔레놉시스 품종을 둘러보고 있다.

국내 적합 ‘러블리엔젤·아리아’
외국 소비자 맞춤 ‘원교 F2-48’

농촌진흥청이 팔레놉시스(호접란)의 소비흐름을 반영해 내수용과 미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다양한 크기의 품종을 선보였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7일, 전문가평가단을 대상으로 소형 팔레놉시스 품종인 ‘러블리엔젤’, ‘아리아’와 수출용으로 개발한 ‘원교 F2-48’ 계통을 소개했다. 국내외 소비자 맞춤형 품종을 선보인 것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내용 팔레놉시스는 길이가 40㎝ 내외인 소형 크기의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추세라서 작지만 꽃이 많이 달리는 품종을 위주로 개발하고 있다. 반면 수출용은 주요 수출국인 미국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흰색, 분홍색 계열에 꽃이 크고 꽃 배열이 안정적인 품종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러블리엔젤’은 입술꽃잎이 일반 꽃잎처럼 큰 것이 특징이다. 꽃대 발생률이 좋고, 장거리 수송하기에도 수월해 국내 소비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아리아’는 흰색 바탕에 중앙부분이 선명한 분홍빛을 띠는 소형품종이다. 잎 길이가 짧아 재배와 관리가 쉬우며, 꽃대가 잘 올라오고 꽃수가 많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로 개발한 ‘원교 F2-48’은 화사한 분홍색을 띠며, 꽃 한 송이의 크기가 9~10㎝인 대형 품종이다. 하나의 꽃대에 8~9송이의 꽃이 달리며, 배열도 우수해 미국 수출이 기대된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원희 농진청 화훼과장은 “국내시장의 수요에 맞는 품종과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우수 품종을 개발함으로써 국산 난 품종 보급률은 2020년 20.2%에서 올해는 21%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7년 미국과의 수출검역협상이 타결된 이후 2019년부터 팔레놉시스를 화분에 심은 채 수출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화분에 심은 묘 5만3000본을 미국에 수출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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