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밥쌀용 유통 전망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쌀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양곡 2019년산 6만톤을 산지 양곡업체를 통해 소비시장에 공급한다.

농식품부는 올 1월초 발표한 정부양곡 37만톤 공급계획에 따라 지난 1월 2018년산 4만톤에 이어 이달 18일 공매를 통해 2019년산 쌀 6만톤(조곡 기준 8만3300여톤)을 방출한다. 2020년산 신곡이 부족한 가운데 이번 공매로 공급되는 2019년산은 대부분 밥쌀용으로 유통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또 이번 공매결과를 토대로 오는 3월 공매에 2020년산 신곡을 포함할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산지 쌀값이 보합세를 형성하고 있으나 아직도 향후 전망에 대해 산지양곡업체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3월 공매에는 2020년산을 포함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2019년산 공매 후 쌀시장 추이를 검토해 3월 공매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의 한 RPC 대표는 “소매처에 납품하는 쌀값은 그대로인데 최근 벼가격의 호가는 다소 올라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0년산 신곡공매가 필요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9년산 정부양곡 공매 과정에서 혼선도 빚어졌다. 농식품부가 18일 공매물량에 대해 지역별 품질등급 정보를 제공했는데, 2등급 이하 하위 품질이 전체물량이 10% 가량을 차지하고,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깜깜이 잠등(장점등외) 등급도 상당량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일선 양곡업체 관계자는 “등급별 물량을 공개해 기존보다 개선됐지만, 문제는 공매입찰은 등급별로 구분되지 않는다”며 “공매를 낙찰 받으려면 상위등급에 맞춰 입찰가격을 써야하기 때문에 2등급 이하의 하위 등급 물량도 높은 가격에 배정된다. 그렇다고 낙찰을 포기하면 입찰보증금을 날리기 때문에 복불복 식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정부양곡 공매는 등급 구분 없이 진행하고 높은 가격 순으로 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장부양곡 보관창고에는 다양한 등급이 저장돼 있고, 공매입찰을 등급별을 구분해 시행하는 것은 현행 시스템과 정부양곡 창고 운영 여건에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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