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지난해 10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정부가 엄격한 살처분으로 확산방지에 주력하는 가운데 지난 15일부터 정밀조사 강화와 함께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일시 축소해 주목된다. 사실 산란계를 비롯한 육계, 오리 등은 AI 발생 농장과 지역이 확산되면서 살처분도 급속히 증가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살처분이란 비판과 함께 현실적 대응을 강조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3일 현재 AI항원 검출은 184건으로 피해가 컸던 2016/17년 59건에 비해 3.2배나 많다. 이에 따라 정부의 살처분이 집중돼 468농가에서 2758만6000수가 살처분됐다. 가격도 육계가 지난 10일 1kg 기준 산지가격이 1439원으로 평년보다 2.1% 높다. 오리도 산지에서 3271원으로 평년기준 140%나 올랐다. 특히 계란은 산란계 살처분과 함께 1월부터 급속히 오르는데 특란 30개 1판 7481원으로 상승세가 그치지 않는다.

다행히 정부가 15일부터 2주 동안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발생농장 기준 3km에서 1km로 축소해 수급과 가격안정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가금농장 발생 상황 등을 재평가해 추후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는 AI항원 검출과 발생 건수 감소를 감안한 조치인데 방역은 정밀검사로 강화했다. 바이러스 제거를 위해 1100여대의 소독차량을 동원해 농장주변과 진입로를 매일 집중 소독한다. 검사도 산란계, 종계, 메추리는 간이검사에서 2주 1회 정밀검사하고, 육용오리도 일제검사에 나선다. 이번 조치로 AI가 종식돼 가격과 수급정상화는 물론 가금농가 경영안정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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