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올해는 배 과수원의 중점관리대상 해충인 꼬마배나무이 발생이 예측치보다 10일 이상 빨라짐에 따라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이 2월 5일부터 7일까지 전남 나주지역 5곳을 조사한 결과, 38~63%의 꼬마배나무이 성충이 알을 낳기 위해 거친 껍질 아래에서 나뭇가지 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과지 이동개체는 10개 단과지에 평균 5.1마리였고, 조피하부의 개체는 25㎠당 4.8마리였으며, 평균 성충이동률은 51.8%였다.

꼬나배나무이는 배나무 가지와 잎의 즙을 빨아 세력을 떨어뜨리고, 그을음을 유발하는 중점관리대상 해충으로 저온에 강해 겨울철 성충의 생존률이 높은 편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꼬마배나무이 방제는 성충이동이 80% 이상일 무렵, 기상자료를 기준으로 2월 1일부터 최고온도가 6℃ 이상 되는 날이 16~21일 정도 됐을 때 하는 것이 좋다. 보통은 2월말쯤인데 올해는 빠른 이동으로 방제시기를 10일 이상 앞당겨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분석이다. 또한, 성충이 알을 낳기 전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기계유유제를 25배로 희석해 뿌리면 꼬마배나무이가 가지에 부착된 상태로 죽고, 성충이 알을 낳는 것을 꺼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매년 피해가 반복되는 곳은 고압박피기로 거친 껍질을 제거한 후 기계유유제로 방제하는데, 약제가 잘 달라붙어 꼬마배나무이 외에 복숭아순나방, 깍지벌레류를 함께 방제할 수 있다. 

강삼석 농진청 배연구소장은 “2020년 저온피해로 열매 맺음 양이 적은 농가의 경우 후반기 약제방제가 소홀해 올해 꼬마배나무이 밀도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꼬마배나무이 밀도가 높으면 수확기까지 방제노력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미리 껍질을 벗기는 등 서둘러 방제효과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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