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수박온실에 전열선을 설치함 모습.

부직포 등 보온자재 준비
전열선 설치로 추위 대비해야

올겨울 추위와 따뜻한 날이 반복되는 이상기상이 지속되면서 농촌진흥청이 온실에서 재배되는 수박의 환경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수박은 고온성 작물로 겨울에는 주로 남부지역 온실에서 재배가 된다. 그런데, 대부분 농가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별도의 난방시설 없이 보온만으로 비닐온실의 온도를 관리하는 실정이다. 이에 농진청은 15일, 추위와 따뜻한 날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환경관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수박 생장을 위해서는 온도와 토양의 물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수박의 열매가 정상적으로 달려 자라게 하려면 최소 15℃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밤낮 기온차가 크거나 최저온도가 15℃ 밑으로 떨어지면 수꽃의 꽃밥 터짐이 좋지 않고, 꽃가루의 활력이 떨어져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으며 기형과 발생이 늘어난다. 따라서 비닐온실에서 수박을 재배하는 농가는 부직포 등 보온자재를 준비하거나 아주심기 전 전열선을 설치해 갑작스런 추위에 대비하라는 주문이다.

수박의 수정 전부터 토양수분의 관리도 필요하다. 수정 3~4일 전에 토양수분상태를 관찰하고, 건조할 경우 미리 물을 댄다. 또, 열매가 갓 달리기 시작할 때 물을 주면 열매보다 식물체 자람이 왕성해져 열매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열매의 크기는 수정 후 12일 이내에 결정되므로 열매가 달린 뒤 토양수분 상태에 따라 2~3일 간격으로 물을 주고 질소와 칼륨질 비료를 공급해준다.

수정은 식물체가 충분히 자라서 적정 잎 수를 확보한 상태에서 시도하라는 주문이다. 최저기온이 15℃ 내외이면 어미덩굴은 20마디 이상, 아들덩굴은 15마디 이상 됐을 때 열매가 맺도록 해야 상품가치가 있는 수박비율을 높일 수 있다. 또, 당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식물체가 햇볕을 충분히 받도록 터널비닐을 걷어준다. 웃거름은 열매가 달린 후 20일 이내까지 주고, 마그네슘은 초기부터 열매 달림 후 2주까지 지속적으로 잎에 직접 준다. 또한 토양특성에 따라 수확 10~15일 전에 물대기를 멈춰야 당도를 높일 수 있다.

이우문 농진청 채소과장은 “올 겨울을 강추위와 따뜻한 날이 반복되고 있어 시설재배 수박의 환경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고품질 수박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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